'상승 기류' 올라탄 서울 집값…거래 절반 '직전 값'보다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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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 채' 매수세 몰려전국 아파트 월별 거래량이 4만 건을 웃도는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오른 ‘상승거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과 분양가 상승 등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오르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위주로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은 하락·보합이 많아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에서 아파트 4만3300건이 손바뀜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만인 올 3월(4만233건) 4만 건을 넘어선 뒤 거래량이 4개월째 4만 건을 웃돌고 있다. 지난 4월과 5월에는 각각 4만4119건, 4만3278건 거래됐다. 4개월 연속 4만 건 이상 매매된 것은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던 2021년 8월 이후 31개월 만이다.
상승거래 비중은 계속 커지는 추세다. 직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아파트 거래 중 46%는 직전 거래가와 비교해 가격이 올랐다.
서울은 상승거래 비중이 51.7%에 달했다. 6월 50.3%를 기록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상승거래가 절반을 넘어섰다. 25개 구 가운데 상승거래 비중이 50%를 넘은 지역은 17곳이었다. 상승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용산구(57.8%)였다. 서초구(57.7%) 종로구(57.1%) 관악·동대문구(55.2%) 등이 뒤를 이었다.경기는 지난달 전체 거래 중 46%가 직전 매매가보다 높은 가격에 체결됐다. 과천, 성남 분당은 6월과 7월 절반 이상이 종전 거래가보다 올랐다. 8호선 별내선 연장과 지하철 3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가 잇따른 구리와 하남시도 지난달 상승거래 비중이 50%를 넘었다. 인천은 상승거래가 44.7%를 차지했다. 미추홀구 한 곳만 상승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겼다.
지방광역시는 미분양 적체, 공급 과잉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며 하락·보합 거래가 더 많았다. 경북(45.7%) 충북·전북(45.6%) 전남(45.3%) 충남(45.0%) 등은 상승거래 비중이 절반을 밑돌았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