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C E&C, 플랜트 사업 순풍…"사우디·동남아서 먼저 러브콜"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5위 올라
이창모 대표 "올해 흑자전환 자신"
“중동,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수천억원대 플랜트 사업 요청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글로벌 EPC(설계·조달·시공) 기술 혁신 기업으로 위상을 공고히 다지겠습니다.”

이창모 SGC E&C(옛 이테크건설) 대표(사진)가 지난 2일 글로벌 사업 현황에 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사우디아라비아·베트남 등에서 1조3000억원에 이르는 해외 수주를 달성했다. 연말까지 2조4000억원(국내 포함)의 신규 수주 확보를 목표로 세웠다. 상반기 해외 건설 수주 실적(해외건설협회 발표)에서 삼성E&A,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현대중공업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이 대표는 하반기 사업 전망과 관련해 “중동 시장에서 저가 공세를 펼치던 중국 업체들이 납기 문제 등으로 신뢰를 잃고 있다”며 “반대로 우린 고품질과 정확한 공사 기간, 협상력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토대로 순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월 사우디 SPEC가 발주한 6900억원 규모의 에틸렌·프로필렌 생산 설비 증설 공사를 따냈고, 2월엔 역시 사우디 APOC와 IPA(아이소프로필 알코올) 생산 설비 계약(2500억원 규모)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최고의 영업 비결은 완벽한 수행력”이라며 “뛰어난 기술력은 기본이고 고객사와 매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맞춤 대응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외 건설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올해 플랜트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그는 “EPC 전문성, 우수한 공정 효율화 기술력, 최적화된 현지 협력사, 인력 풀 등을 갖춰 해외 사업 영토를 넓혀가겠다”며 “다양한 실적 포트폴리오와 네트워크를 보유한 사우디, 말레이시아 등 주요 거점 국가를 발판 삼아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겠다”고 했다.올해 국내 사업 전망과 관련해선 “국내 건설 경기는 올해가 최악의 바닥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년부터 상황이 호전되면 리스크 관리 위주 영업에서 사업 확장으로 방향 전환을 시도하겠다”고 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SGC E&C의 경영 실적을 매출 1조458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