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약·비빔밥까지…즉석밥 시장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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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규모 4년 만에 24% 커져코로나19 이후 즉석밥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우위를 점하려는 식품업체 간 경쟁이 뜨겁다. 60%대 시장 점유율로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과 오뚜기에 이어 동원F&B도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CJ '햇반 솥반' 등이 매출 늘려
오뚜기·동원도 이색 신제품 출시
12일 시장조사회사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즉석밥 시장 규모는 5297억원으로, 코로나19 전인 2018년(4279억원) 대비 23.8% 커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고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즉석밥 소비량이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즉석밥 시장의 68%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의 제품 ‘햇반’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850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햇반의 매출 증가는 영양밥인 ‘햇반 솥반’과 ‘곤약밥’ 등 고가 제품이 이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이 2021년 즉석 영양밥 제품으로 출시한 햇반 솥반은 ‘버섯영양밥’ ‘전복내장영양밥’ ‘곤드레감자영양밥’ 등 총 9종이 판매되고 있다. 햇반 솥반에는 CJ제일제당이 10여 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신(新)무균 밥 공정’이 적용됐다.
CJ제일제당은 이달 초 뜨거운 물만 부으면 4분 만에 완성되는 국밥 간편식 ‘부먹밥’도 선보였다. 갓 지은 밥을 뜨거운 바람에 말린 ‘열풍건조쌀’이 주재료다.
오뚜기는 즉석밥에 이어 이색 컵밥 종류를 늘리고 있다. 덮밥·전골·비빔밥·국밥을 포함해 20종류가 넘는다. ‘참기름김치볶음밥’처럼 자사 제품을 활용해 만든 즉석밥 제품도 있다.동원F&B는 초간편 비빔밥 ‘양반 비빔드밥’(사진) 6종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산 쌀로 지은 밥과 각종 자연 재료가 이미 비벼져 있는 형태의 상온 즉석밥 제품이다. 동원F&B는 비빔드밥을 수출 주력 품목으로 키울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레디 밀(ready meal)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K푸드 인기도 높아진 만큼 양반 비빔드밥의 글로벌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