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MB 때도 사면 반대"…與 덮친 '김경수 복권'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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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대통령 권한 존중하지만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 여부를 둘러싸고 여당 내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도부 내에서 엇갈린 의견이 공개 표출되는 가운데 12일 한동훈 대표와 만난 4선 의원들은 ‘복권 반대’ 입장에 동참한다는 뜻을 전했다.
우린 군대 아냐…의견 전한 것"
4선 의원들도 반대 입장 내놔
한동훈, 아직은 침묵…상황주시
이날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2022년 사면 복권에 이명박 전 대통령도 포함돼 있었지만 한 대표는 반대했다”며 “한 대표 입장은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권한은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군대가 아니다”며 “당 대표가 돼서도 사면·복권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고 했다.전날 친윤(친윤석열)계 김재원 최고위원이 한 대표를 향해 “법무부 장관 시절 사면했던 김 전 지사에 대한 복권을 반대하고 나서는 게 조금 특이하고 의아한 상황”이라며 “대통령의 사면복권은 고도의 정치적 판단을 통해 국가 운영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 하는 한정적인 권한 행사”라고 비판한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한 대표와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한 국민의힘 4선 의원들은 한 대표와 뜻을 같이했다. 한 참석자는 “워낙 조심스러운 이슈라 한 대표가 먼저 말씀하신 건 아니다”며 “참석자들이 먼저 김 전 지사 복권을 반대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선거와 관련해 국민 여론을 조작하는 ‘민주주의 파괴 사범(김 전 지사)’의 복권은 과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며 “대다수 참석자가 김 전 지사 복권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 복권에 대한 반대를 보다 명확히 대통령실에 전해달라는 건의도 나왔다. 오찬에는 김도읍·김상훈·윤영석·이종배·한기호 의원 등이 배석했다.
한 대표는 추가 입장 표명 없이 상황을 주시 중이다. 김 전 지사 복권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이 확고한 만큼 광복절 특사는 예정대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 대표는 당분간 당내 인사들과 만남을 이어가며 당내 의견을 모아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9일에는 당 상임고문단과 오찬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