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샀는데 물렸다"…코스맥스, 부진한 실적에 14%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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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주, 일제히 하락상반기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화장품주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일부 업체의 실적이 부진하자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모양새다.
실적 부진에 투자심리 위축
13일 오전 11시 4분 현재 잉글우드랩은 전일 대비 3380원(20.61%) 하락한 1만30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맥스도 14.3% 하락한 11만8100원을 가리키고 있다. 두 종목 외 한국콜마(-6.33%), 토니모리(-6%), 아모레퍼시픽(-3.57%), LG생활건강(-1.62%) 등 유가증권시장의 대형 화장품주도 약세다.2분기 실적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 모두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밑돌았다. 전날 장 마감 후 잉글우드랩은 2분기 영업이익이 4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한 수치다. 시장 기대치도 36.6%가량 밑돌았다.
코스맥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46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컨센서스를 18.08% 밑돌았다. 한 투자자는 코스맥스 종목 토론방에 "어제 사서 물려버렸다. 화장품은 이제 손떼야겠다"며 한탄했다.
화장품 업계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가 추정치를 90% 넘게 밑도는 '어닝 쇼크'를 냈다. 중국 법인의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실적 공개 후 전날까지 27.26% 급락했다. 10조원대를 바라보던 시가총액도 6조원대 후반으로 쪼그라들었다.LG생활건강의 매출 역시 1조7597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줄었다. 매출은 줄고 마케팅 비용은 늘어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해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5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4% 늘었다.
다만 증권가에선 일부 종목의 낙폭이 과하다고 분석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에 대해 "지난 1개월 간 중국 사업에 대한 우려로 코스맥스에 과매도가 발생했다"며 "현재 주가(전날 기준 13만7800원)엔 대부분의 리스크가 반영되어 있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 주가는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