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첫 육성 회고록 출간…"김대중은 '기록광'이었다"

2006~2007년 41회에 걸쳐 구술 인터뷰
개인사 및 정치적 사건 소회 담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 및 서거 15주기를 맞아 그의 육성으로 작성된 <김대중 육성 회고록>이 출간됐다.

13일 서울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양재진 김대중도서관장은 "김 전 대통령의 기고문과 자서전 등 여러 기록물이 있지만, 이번 회고록은 질문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답변을 최초로 있는 그대로 실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고록은 2006년 7월~2007년 10월 41회에 걸쳐 약 42시간 동안 진행한 구술 인터뷰를 글로 옮긴 결과물이다.
김 전 대통령의 개인사와 정치적 사건 뒤에 숨겨진 내밀한 고백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하의도에서 태어났을 때부터 일제강점기 소년기와 청년기, 해방 전후와 6·25 전쟁 등을 겪으며 그의 사상과 신념이 형성돼 가는 과정을 알 수 있다.

군부 독재 시절 사형선고와 투옥, 망명, 가택 연금 등 고난을 겪고 극복할 때의 심정도 진솔하게 고백한다. 대통령 재임 시절 남북 정상회담을 하고 6·15 공동선언을 발표하기까지 알려지지 않은 과정과 미국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 중 있었던 일화 등이 생생하게 담겼다.

김성재 김대중도서관후원회장(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기록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며 "회고록에 담긴 인간과 정치인으로서의 모습 중 오늘날 청년과 정치인들이 배울만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