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전성기' 최경주 "술·탄산음료 끊고 매일 아침 스쿼트 120회하죠"

최경주재단, 14일부터 美시애틀서 주니어챔피언십
한국 골프꿈나무 미국 진출 '교두보'
사진=AFP
'탱크' 최경주(54·사진)가 골프 꿈나무 육성을 위한 대회를 개최한다. 최경주는 13일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시리즈인 최경주재단 주니어챔피언십 시애틀 대회가 14일부터 나흘간 열린다"며 "21일부터는 SK텔레콤과 손잡고 뉴저지에서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최경주재단 주니어챔피언십은 미국 주니어 톱랭커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재단은 한국의 골프꿈나무들의 출전을 도와 미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제공하고 있다. 14일부터 열리는 두 대회에는 이청암, 강우준, 서정민 등 3명의 한국 꿈나무가 출전한다. 최경주는 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한 첫 한국인으로서, 투어 통산 7승을 올렸다. 지난 5월에는 한국프로골프(PGA)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우승하며 K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고, 지난달에는 시니어투어 메이저 대회인 더 시니어오픈에서 우승하며 한국 골프의 새 역사를 썼다.

54세의 나이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비결은 치열한 자기관리다. 최경주는"5년전 갑상선에 문제가 생기면서 '건강한 몸의 감사함을 모르고 까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이제라도 몸에 좋은 것을 많이 넣어 재정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술은 물론이고 탄산음료, 커피도 일절 입에 대지 않는다. 매일 아침 푸시업 25회, 스쿼트 120회를 꼬박꼬박하고 아내와 성경공부를 하며 마음도 다잡는다. 그는 "프로암, 연습라운드에 경기까지 일주일에 6일은 걸어야하는 기본 바탕이 이런 습관과 식생활, 마음가짐에서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아들과 함꼐 PGA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날도 꿈꾼다. 미국 듀크대 2학년에 재학중인 막내아들 최강준 군은 최경주의 더 시니어오픈 우승 전날 콜 코튼 스테이츠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하며 부자가 나란히 우승컵을 드는 겹경사를 만들어냈다. 최경주는 "PGA투어 진출을 노리는 아들에게는 아이언이 가장 중요하다고 가르친다"며 "아이언을 잘쳐야 퍼팅을 잘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강조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