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방銀·증권사 국채 매입 금지령

채권시장 과열에 특단 조치
10년물 금리 반등, 3주새 최고
최근 중국에서 채권 수요가 급증하자 당국이 지방은행과 증권사의 국채 매입을 금지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그동안 중국 국채를 공격적으로 매입해온 중국 일부 지방은행이 매입을 돌연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중국 인민은행(PBOC)이 채권 시장 거품을 경고하며 국채 거래 중단 지시를 내린 뒤다. 또 4곳이 넘는 중국 증권사가 국채 매입을 줄이거나 중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민은행은 신규 채권 펀드 승인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올해 들어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 자산인 국채로 투자자 수요가 급증하고 국채 금리가 크게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다. 연초 연 2.62%이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가다 5일 사상 최저치인 연 2.12%로 떨어졌다. 인민은행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일부 은행은 중장기 채권에 자금을 초과 배정했다”며 “큰 손실이 자본 한계선까지 충격을 줄 수 있고 이율·신용 리스크 역시 서로 맞물려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의 개입으로 은행과 증권사의 국채 매입이 제한되면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12일 연 2.24%까지 반등하며 3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외환 무역 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국채 10년물 거래량은 9일 770억위안(약 14조7000억원)으로 6일 거래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인민은행이 국채 시장 랠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가장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규제당국의 간섭은 장기적으로 시장 기능을 훼손하고 투자자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중국 자산에 대한 비관론이 이미 깊다”고 지적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