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 다시 밀어낸 아프리카TV…스트리밍 플랫폼 선두 경쟁 '치열'

치지직, 4개월 만에 2위로 밀려
아프리카TV 사용자 수 221만명
네이버 실시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서비스 화면. 사진=치지직 갈무리
네이버 실시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지난 3월 아프리카TV를 처음 앞지른 지 4개월 만에 다시 이 분야 선두 자리를 내줬다.

13일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방송 애플리케이션(앱) 중 한 달간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은 앱은 'SOOP'이 운영하는 아프리카TV로 조사됐다. 아프리카TV의 지난달 월 사용자 수는 221만명을 기록하면서 1위 앱이었던 치지직을 2위로 밀어냈다. 치지직은 같은 기간 207만명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앱 사용자의 총 사용시간을 보면 같은 기간 아프리카TV는 9.6억분, 치지직은 4.4억분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1인당 평균 사용시간도 아프리카TV가 436.5분으로 215분에 그친 치지직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치지직은 사용자 수에서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경쟁력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정식 출시 전인 올 1분기에 이미 월간활성사용자(MAU) 수 225만명을 기록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채워나갔다.

특히 지난달 기준으로는 전체 사용자 가운데 80% 이상이 1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즈앱 조사를 보면 치지직은 지난 3월 아프리카TV를 밀어낸 뒤부터 7월까지 줄곧 200만명대 사용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월 사용자 수 111만명으로 시작해 올 1월엔 153만명으로 불어났다. 지난 2월엔 201만명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처음 200만명대에 진입했다. 이어 216만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지난 4~7월엔 203~210만명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208만명을 기록한 지난 2월 이후 사용자 수가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 3월 치지직에 선두를 내주긴 했지만 이때만 해도 사용자 수는 196만명에 달했다. 6월엔 183만명으로 주저앉았지만 지난달 221만명으로 사용자 수가 급반등했다.

치지직은 네이버 매출을 뒷받침하는 성과를 내면서 효자 서비스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9일 올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피드 서비스의 점진적 확대 적용, 클립·치지직 등 신규 인기 서비스를 통해 트래픽과 체류시간이 증대되어 새로운 광고 지면을 확보 중"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