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에 보물같은 시장 될 것"…K-웹툰, 인도 시장 공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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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플레이, 韓웹툰 인도 진출 지원‘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에 위치한 구글 사옥. 13일 찾은 이곳에선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회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상기된 얼굴로 한국 웹툰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대쉬툰, AI로 글로벌 웹툰 제작
인도 청년층 공략…웹툰 산업 새로운 전환점
구글플레이와 한국웹툰산업협회(KIWA)는 이날 인도 벵갈루루에서 글로벌 웹툰 플랫폼 ‘대쉬툰’과 한국 웹툰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관계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현장엔 서범강 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과 라리스 구디파티 대쉬툰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 자리했다. 한국웹툰산업협회는 대쉬툰과 협력해 국내 웹툰을 인도와 미국 시장에 유통하고 대쉬툰은 자체적인 인공지능(AI) 도구 ‘대쉬툰 스튜디오’를 한국의 웹툰 창작자에게 소개할 계획이다.서범강 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인도 시장에 우수한 한국 웹툰을 선보일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인도의 시장은 시간과 공을 들이면 웹툰 업계에 있어 보물 같은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전체 인구 중 웹툰의 주 소비층이라고 할 수 있는 10~24세 인구 비율이 26%에 이른다. 한국은 14% 수준이다. 인도 인구를 14억명으로 보면 약 3억6400만명 수준이다.
2022년 설립된 대쉬툰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다. 런던과 벵갈루루에도 사무실이 있다. 이 회사의 동명 앱은 지난해 인도에서 ‘구글플레이 올해를 빛낸 수상작 2023’의 ‘가장 재미있는 앱: 웹툰 및 만화 ’부문에 선정됐다. 구글플레이 올해를 빛낸 수상작은 지역별로 한 해 동안 주목받은 앱을 선정해 발표하는 목록이다. 대쉬툰은 지난해 11월 진행된 초기 투자에서 약 500만달러(약 67억원)를 유치했다.
대쉬툰은 생성형 AI로 웹툰을 제작하고 자체 플랫폼을 통해 바로 전 세계 유통까지 가능한 ‘수직통합형’ 웹툰 플랫폼 기업이란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대쉬툰 스튜디오는 생성 AI를 활용한 웹툰 제작 도구다. 원하는 장면을 문장으로 묘사하거나 줄거리를 문장으로 묘사하면 그에 맞는 웹툰 풍 이미지들을 생성해주는 식이다. 구디파티 COO는 “대쉬툰은 전 세계의 창작자들을 연결하려고 하며,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세계에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이번 협약에서 구글플레이는 한국 웹툰의 인도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국내 웹툰 창작자들이 해외 현지 플랫폼을 통해 직접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서 회장은 “한국의 개인 작가나 중소기업의 작품이 대형 플랫폼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쉬툰 같은 신뢰할 수 있고 웹툰에 적극적인 해외 파트너와 협력해 시행착오를 줄이는 부분에서 협회가 앞장서고자 한다”고 했다.
인도를 비롯한 해외 시장 진출은 현재 웹툰 업계의 주요 목표다. 국내 웹툰 시장 성장이 정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웹툰을 본 이용자의 비율은 2022년 69%에서 지난해 62.8%로 6.2%포인트 낮아졌다. 네이버웹툰의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 또한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벵갈루루(인도)=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