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김경수 복권에 분노…"우리 엄마 죽을죄 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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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최서원) 딸 정유라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의 복권 소식에 분노했다.
광복절 특사 소식에 분노
"이 나라 망해버렸으면"
정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매번 사면 때마다 계속되는 희망 고문. 이번에는 (사면)될 거라고 어머니께 전하라고 해서 전달까지 했는데, 결론은 이렇게 된다"며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8년 중에 오늘이 가장 버티기가 힘들다"고 했다.정씨는 이어 "더 이상 희망도, 의미 없는 것 같다. 아파서 잠도 못 주무신다는 엄마 치료라도 받게 하고 싶어서 신청한 형 집행 정지도 거부"라며 "무슨 그렇게 큰 죄를 지은 건가. 무슨 죽을죄를 지었나. 차라리 이렇게 살게 할 거 다 같이 사형이나 시켜달라. 왜 이렇게 잔인하게 사람을 지옥 속에서 살게 하냐"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박근혜 전 대통령)님을 모신 게 그렇게 죽을죄인가. 제가 말 탄 게 그렇게 죽을죄냐"며 "이 나라가 너무 싫고 끔찍하다. 이 나라가 망해버렸으면 좋겠다. 반성도 안 하고 인정도 안 하는 송영길, 박영수, 정경심, 김경수는 모두 자유를 찾고, 정부를 지지한 저와 어머니는 XX이 돼버린 상황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고 덧붙였다.
2016년 11월 구속된 최씨는 2020년 6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뇌물 등 혐의로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억원의 형이 확정돼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이후 2022년 12월 '척추 수술'로 인한 형집행정지로 1개월간 임시 석방된 바 있다.최씨와 정씨는 그동안 여러 차례 사면을 요청해왔다. 최씨는 지난해 11월 법률대리인을 통해 공개한 자필 사면 요청서에서 "진보 쪽에서 정경심(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내)씨의 석방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면서 지난번 가석방으로 결국 출소했다"며 "모든 국정 농단자와 청와대 전 비서관조차 사면·복권되는데 서민으로 남은 저에게는 형벌이 너무 가혹하다. 자신과 딸, 세 손주의 인생에 너무 가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른바 '드루킹' 일당과 댓글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김 전 지사는 8·15 광복절을 맞아 복권된다. 국정농단 관련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조윤선·현기환 전 정무수석,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등 박근혜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이명박 정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도 특별사면·복권 대상에 포함됐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