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고용률'이라더니…사장님·20대·건설업 사라졌다 [통계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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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4년 7월 고용동향 발표내수 침체로 신음하는 서민경제가 고용지표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건설업과 도·소매업 등 경기에 민감한 산업에서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줄었고, ‘나 홀로 사장’ 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1만명 줄었다. 일을 하지도 않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20대는 코로나19가 한창이 2020~2022년을 제외하고 최근 20년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다. 그런데도 정부는 "역대 최고 고용률이자 역대 최저 실업률"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건설업 취업자 수 8.1만명 감소…2013년 이후 최대
고용원 없는 '나홀로사장'은 11만명 줄어
20대 '쉬었음' 인구,
코로나19 기간 제외하면 최근 20년 中 역대 2위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4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85만7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7만2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만명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4월(26만1000명) 이후 석 달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8%로, 작년 같은 달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그러나 지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수 부진이 곳곳에서 드러난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과 도·소매업 등 경기 상황과 밀접한 산업에서 취업자 수가 크게 줄어서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8만1000명 줄었다. 2013년 7차 산업분류 변경 이후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지난 5월부터 감소세인 건설업 취업자 수 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건설업 근로자가 줄어든 영향으로 일용근로자 수도 7만1000명 감소했다.
‘나 홀로 사장’인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11만명 감소했다. 나 홀로 사장 수는 지난 6월 전년 동월 대비 13만5000명 줄면서 8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줄었는데, 지난달에도 이에 준하는 규모의 감소 폭이 나왔다.청년층 취업난도 부각됐다. 15~64세 고용률과 달리,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6.5%로 작년 같은 달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20대 중 일을 하지도 않고 구직활동도 안 하는 ‘쉬었음’ 인구는 41만6000명으로, 지난해 2월(44만4000명)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004년 이후 월별 기준으로는 10번째로 높은 수치인데,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2022년을 제외하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전 연령대 ‘쉬었음’ 인구도 251만1000명으로, 10.7%(24만3000명) 증가했다.
정부가 불리한 고용지표를 ‘눈 가리고 아웅’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고용률 30개월 역대 최고, 실업률 역대 최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놨다. 기재부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전월 대비 확대되면서 두 자릿수(17만2000명)를 회복하고,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며 “핵심 취업 연령대인 20대 후반 고용률도 72.4%로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