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서머 PO 티켓, '캐스팅보터' 된 T1·DRX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T1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왼쪽)과 정글러 '오너' 문현준 (LCK 제공)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프로 리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24 서머 스플릿이 정규리그 마지막 주차에 접어들었다. 모든 팀이 두 경기씩 만을 남겨놓은 상황이지만 여전히 플레이오프(PO) 진출 팀은 ‘안갯속’이다. LCK는 6위까지 총 6개 팀이 PO에 진출해 우승컵을 향한 경쟁을 벌인다. 현재 정규리그 1위인 젠지 e스포츠와 2위 한화생명e스포츠가 2라운드 직행을, 3위인 디플러스 기아가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여전히 세 자리가 공석이다.

남은 세 자리를 놓고 T1, KT 롤스터, BNK 피어엑스, 광동 프릭스 총 4팀이 경쟁을 마지막까지 혈투를 벌일 예정이다. 가장 진출 가능성이 높은 팀은 T1이다. 현재 4위인 T1은 9승 7패를 기록 중이다. 1승만 추가해도 PO 진출이 확정된다. 현재 7위인 광동이 7승 9패기 때문에 남은 경기를 다 이겨도 10승을 기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재밌는 점은 T1의 남은 대진이 광동과 BNK라는 점이다. T1이 어느 팀에게 승리를 거두는지에 따라 PO 진출 팀이 달라질 수 있다. T1이 남은 경기를 모두 패하고 BNK와 광동이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할 경우 T1의 PO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T1 역시 변수를 없애기 위해 오늘 광동과의 경기에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DRX 정글러 '스폰지' 배영준 (LCK 제공)
5위인 KT 롤스터의 경우 지난주 젠지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PO 가능성이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8승 8패 득실차 -2로 5위를 기록 중인 KT는 남은 경기에서 DRX와 디플러스 기아를 만난다.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PO 티켓을 따낸다. 다만 DRX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디플 기아에게 패배한다면 7위인 광동이 T1과 DRX을 모두 잡아낼 경우 PO 진출에 실패할 수 있다. KT 입장에선 오늘 T1이 승리할 경우 더 유리해지는 셈이다.

6위인 BNK와 7위인 광동은 지난 스프링에 이어 또다시 PO 막차를 놓고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스프링에선 광동이 7승 11패, BNK가 6승 12패를 기록하며 1승 차이로 광동이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랐다. 이번 서머는 현재까지 BNK가 8승 8패, 광동이 7승 9패로 BNK가 앞서 있다. 하지만 남은 대진이 변수다. 광동은 T1과 오늘 맞붙지만 이후 DRX라는 상대적 약팀을 만나는 반면 BNK는 한화생명과 T1이라는 강력한 대진이 남았다. 다만 광동은 T1을 상대로 1라운드에 패했지만 BNK는 1라운드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1라운드 결과가 재현된다면 BNK가 PO에 진출하게 된다.

현재 리그 9위에 머무르고 있는 DRX 역시 PO 경쟁의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DRX는 남은 두 경기에 KT와 광동을 만난다. 두 팀 모두 DRX 전에서 패할 경우 치명상을 입는다. DRX가 어느 팀에게 고춧가루를 선사할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