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쭉 오르는 '크래프톤-넷마블'…게임주 ETF는 한숨

게임 배틀그라운드 / 사진=크래프톤 제공
올 하반기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조정받은 가운데 크래프톤, 넷마블 등 주요 게임주들이 2분기 호실적과 신작 출시 효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일부 게임주 상장지수펀드(ETF)들은 낙폭이 커진 종목이 발목을 잡아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주를 담은 'KRX 게임 TOP10' 지수는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9.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5.47%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게임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게임주 시가총액 1위인 크래프톤은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17.76% 상승했다. 간판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재흥행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52.6% 급증한 3321억원을 기록하면서다. 시총 2위인 넷마블과 5위인 넥슨게임즈도 호실적과 주요 신작의 흥행이 더해지면서 같은 기간 주가가 각각 17.69%, 50.19% 올랐다.

그러나 게임주들을 모은 ETF는 펀드별로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게임주 ETF 중 가장 시가총액이 큰 'RISE 게임테마'는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0.44% 오르는데 그쳤고 'TIGER K게임'도 같은 기간 1.51% 오르는데 그쳤다. 반면 'TIGER 게임TOP10'은 같은 기간 9% 오르면서 게임주 ETF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HANARO Fn-K게임'(5.74%), 'KODEX 게임산업'(5.29%)도 비교적 양호했다.

주요 종목들의 비중 격차가 ETF들의 수익률을 벌려놓고 있다. RISE 게임테마에서 크래프톤과 넷마블이 차지하는 비중은 10.77%, 9.97%에 그친다. 반면 하반기 들어 주가가 부진한 카카오게임즈(7.4%), 위메이드(6.9%), 데브시스터즈(5.14%) 등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13.17% 하락했고, 위메이드는 24.97% 빠졌다. 반면 TIGER 게임TOP10은 크래프톤의 비중이 32.11%, 넷마블이 23.52%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KODEX게임산업도 크래프톤이 29.16%, 넷마블이 12.65%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게임주 ETF 수익률도 펀드별 격차가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는 최근 1개월 사이 19.52% 상향돼 1조7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카카오게임즈는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가 한 달새 42.1% 하향돼 462억원에 그칠 것으로 점쳐졌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중에서는 해외 매출 비중이 80% 이상인 기업들이 상반기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며 "하반기도 해외 매출 비중이 유의미하게 오르는 기업들의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