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교체 소식에 주가 25% 뛴 스타벅스

실적 부진에 브라이언 니콜 영입
엘리엇 등 헤지펀드 경영혁신 요구
글로벌 커피 전문 체인점 스타벅스가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25% 가까이 급등했다. 최근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주가 부양에 대한 압박을 받아온 스타벅스가 17개월 만에 CEO 교체 카드를 꺼내 들자 시장은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13일(현지시간) 스타벅스는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멕시칸그릴을 이끌고 있는 브라이언 니콜 CEO(사진)를 차기 CEO 겸 집행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취임한 랙스먼 내러시먼 스타벅스 CEO는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니콜 CEO가 다음달 9일 부임할 때까지는 당분간 레이철 루게리 스타벅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CEO직을 수행한다.
스타벅스는 물가 상승, 불매운동 등의 여파로 올 들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했을 때 스타벅스가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주장이 확산하면서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과 중국의 소비 침체도 스타벅스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 올 2분기 스타벅스의 동일 매장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 두 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CEO 교체를 두고 “이것은 하워드 슐츠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35년간 스타벅스를 이끌며 글로벌 커피 제국으로 키운 하워드 슐츠 전 CEO는 최근 스타벅스 매출 감소에 대해 내러시먼 CEO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니콜 CEO는 2018년부터 치폴레를 이끌었다. 재임 기간 치폴레의 이익은 약 7배 늘었고 주가는 약 800% 상승했다. 슐츠 전 CEO는 “니콜의 리더십에 오랜 기간 감탄해왔다”고 밝혔다. 경영진 교체 소식에 스타벅스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24.5% 급등한 95.9달러에 마감했다. CEO가 떠난 치폴레는 7.5% 하락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