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산업센터 매수 기회?…가격 떨어지자 거래량 늘어

알스퀘어, 서울 2분기 분석
매매가 거품 빠지며 급락하자
거래는 전분기보다 34% 증가
올해 2분기 서울 지식산업센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매수 타이밍’을 노린 수요가 늘면서 거래량은 1분기 대비 34.2%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업체 알스퀘어에 따르면 2분기 서울 지식산업센터 거래액은 약 1667억원으로, 직전 분기(1242억원)보다 34.2% 증가했다.

2분기 지식산업센터 매매지수(2011년 1분기 100 기준)는 200.1로 1분기(217.5)보다 5.7% 낮아졌다. 고점인 2022년 2분기와 비교하면 20.0% 하락한 수치다. 지식산업센터 매매지수는 알스퀘어가 미국 ‘케이스실러 주택매매지수’ 산정 때 적용되는 반복 매매 모형을 활용해 만든 지표다.

시장 임대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진입한 투자 수요의 거품이 빠지면서 지식산업센터 가격이 급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몇 년간 지식산업센터는 섹션 오피스, 업무형 등 소규모 획일화된 상품으로 공급됐다. 공급자와 투자자의 수익성에 집중한 결과다. 지식산업센터 수요의 기반이 되는 제조 및 물류 중심 기업이나 우량 임차인으로 여겨지는 대형 기업이 이 같은 형태를 선호하지 않아 수요와 공급 간 미스매치(불균형)가 상당하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2019~2022년 지식산업센터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저금리 지속과 주택 규제로 인한 과도한 투자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투자 수요가 빠지면서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업계에선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나오는 데다 지식산업센터 불황도 장기화해 수요가 살아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제조업체가 많은 수도권의 ‘제조&물류 중심 지식산업센터’ 등이 관심을 끌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를 최초로 분양받은 기업에 각종 세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오피스 임대료가 높은 지역에선 대체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