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도 타이어 수요 급증…효성·코오롱 "바쁘다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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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리포트폴리에스테르(PET) 타이어코드(타이어 보강재) 분야에서 글로벌 1·2위인 효성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중국·인도 시장의 타이어 수요 증가에 힘입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업계에선 향후 2~3년 동안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SUV 등 대형차 인기에 실적↑
타이어코드 공장 100% 가동
"경쟁사 당분간 증설 계획 없어
3년간 수요가 공급 추월할 것"
15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의 PET 타이어코드 공장은 가동률 100%에 육박한다. 지난해만 해도 가동률은 80% 전후에 머물렀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내구성, 주행성,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고무 안쪽에 넣는 섬유 재질의 보강재를 말한다. 자동차 타이어 재료비 중 천연고무(27%)와 합성고무(26%)에 이어 세 번째(24%)를 차지한다.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엔 주로 PET 타이어코드가 쓰인다.가동률이 높아진 이유는 중국·인도 타이어 시장의 성장 덕분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타이어 공장인데, 올해 승용차용 타이어 공장 가동률이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80%대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미국 유럽에 수출하는 타이어 물량도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SUV 등 대형차, 고급차 수요가 늘어난 것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SUV와 대형차엔 다른 차종에 비해 평균 1.5배 많은 양의 PET 타이어코드가 사용된다.
전망도 밝다. 업계 4위인 코드사를 제외하고 PET 타이어코드 공장 증설이 당분간 예정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코드사의 증설 규모는 연 7000t 수준(전 세계 생산량의 1%)으로 공급량이 크게 늘진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공장 증설에 최소 2년이 걸리기 때문에 앞으로 2~3년 동안 공급량 증가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정체되더라도 SUV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어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