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공급대책 안 먹혔나…서울 아파트값 6년來 최대폭 상승

이번주 0.32%↑ 21주째 뜀박질
강남3구·성동구 가파른 상승
전셋값도 지난주보다 오름폭 커

"단기간에 공급 늘어나지 않아
실수요자, 가격 끌어올릴 것"
서울 주간 아파트값이 약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21주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정부가 ‘8·8 주택공급대책’을 내놨지만 공급 부족과 공사비 인상으로 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1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는 한 주 전보다 0.08% 올랐다. 지난주(0.07%)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번 조사는 정부가 지난 8일 수도권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재건축·재개발 사업 인허가 기간 단축,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 등 전방위적 공급 대책을 내놓은 직후에 이뤄졌다.서울 아파트값도 전주보다 0.32% 오르며 21주째 뜀박질했다. 오름폭 역시 전주(0.26%)에 비해 0.06%포인트 커졌다. 2018년 9월 둘째주(0.45%) 후 약 5년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지역별로는 성동구 아파트값이 한 주간 0.63% 뛰며 10년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송파구(0.58%) 서초구(0.57%) 강남구(0.46%) 등 강남 3구의 매수세가 여전히 강했다. 광진구(0.45%) 마포구(0.39%) 등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서울 곳곳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전용면적 116㎡는 최근 신고가인 2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초 실거래가(24억3000만원) 대비 4억2000만원 오른 값이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도 이달 초 36억원에 손바뀜해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인천은 지난주 0.10%에서 0.16%로 오름폭이 확대했다. 지난주 0.11% 상승한 경기 아파트값은 이번 주(0.10%)엔 다소 주춤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시장도 0.07% 올라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지난주(0.06%)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수도권(0.14%)은 전주와 동일한 오름폭을 유지했다. 서울(0.17%→0.19%)은 65주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그동안 약세를 이어온 지방(-0.01%→0%)마저 보합세로 전환했다.전문가들은 정부가 주택 공급 대책을 내놨지만 단기간에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는 것은 아닌 만큼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심 주택 공급 부족과 전셋값 상승세, 공사비 인상 등이 겹치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가 줄지 않고 있어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연초 대비 많은 수준의 거래량이 유지되면서 선호 단지 중심으로 추격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