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료 20% 깎는 꿀팁' 인기 끌더니…대박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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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운전엔 보험료 할인 혜택"티맵모빌리티가 '안전운전을 하면 보험료를 깎아준다'는 개념의 안전운전보험할인특약(UBI) 사업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네이버도 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플랫폼 업계 안팎에서 주목도가 높아졌다.
플랫폼 업계, UBI 경쟁 '본격화'
시장 선점한 티맵, 매출액 '쑥'
카카오 이어 네이버도 '시동'
모빌리티 데이터 부가가치 높아
향후 서비스 고도화 이어질 듯
운전자 입장에선 안전운전만 하면 플랫폼과 보험사에 따라 최대 20% 이상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을 정도로 혜택도 확대됐다. 티맵모빌리티가 선두를 달리는 상황에서 서비스 고도화 등 업계 내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선두 주자' 티맵, UBI 매출 증가폭 약 3배 확대
16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UBI 사업이 본격적인 매출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티맵모빌리티의 올 2분기 UBI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가입 채널을 온라인 채널(CM)뿐 아니라 텔레마케팅(TM)으로도 확장하면서 큰 폭으로 늘었다.티맵모빌리티는 2016년 세계 최초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UBI 상품을 선보였다. 안전 주행 수준을 100점 만점으로 수치화한 '운전점수'를 토대로 일정 기준을 넘긴 운전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 준 것이다. 운전점수엔 과속, 금감속, 금가속, 야간주행 등의 운전 이력이 종합 반영된다.
예컨대 내비게이션 앱 티맵을 사용하는 운전자가 6개월간 500km 이상 주행하면서 운전점수 70점을 넘겼다면 보험료를 10~16% 할인받을 수 있다. 다른 플랫폼 기업들의 UBI 상품도 유사한 구조다. 티맵모빌리티는 UBI 사업에 발 빠르게 나선 만큼 성상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UBI 사업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88.9% 늘었다. 올 2분기엔 직전 분기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폭(21%)보다 3.7배 뛴 증가율을 나타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티맵모빌리티에 이어 2022년 8월 UBI 사업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모빌리티 UBI 상품도 특정 기간 정해진 주행거리를 넘긴 운전자가 일정 점수를 웃돌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방식이다.
티맵 활약에 시장 성장…네이버, '최대 할인율' 공세
티맵모빌리티가 매출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자 플랫폼 업계 주목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자사 지도앱에서 '운전점수' 기능을 새롭게 선보였다. 일반적 UBI 상품과 마찬가지로 운전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것이 골자다. 네이버는 운전점수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운전분석 페이지'도 제공한다. 운전점수와 변화 추이, 이용자 전체 평균 점수 등의 다양한 지표를 확인해 스스로 운전습관을 관리하도록 돕는 취지다. 분석 내용엔 주행 중 과속했던 구간과 속도, 급가속·급감속 횟수 등이 표시된다.UBI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대표적 고정 지출비용인 자동차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티맵모빌리티 UBI 상품을 통해 보험료를 할인받은 이용자 가운데 98%는 재가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UBI 시장이 올해 668억달러에서 2032년 2489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빌리티 데이터 성장성 커…서비스 고도화 예상"
당장은 UBI 선두 주자인 티맵모빌리티가 시장 성장에 따른 과실을 가장 많이 얻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UBI 사업을 위해 국내 보험사 12곳 중 9곳과 협력하고 있다. 또 티맵 가입자 약 2200만명 중 78%가 운전점수 기능을 이용 중인데 이는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의 6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앞으로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티맵이 앞서가는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 . 네이버는 UBI 사업에 뛰어들면서 보험료를 최대 20% 할인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티맵·카카오모빌리티보다도 높은 할인율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나 카카오, 티맵모빌리티 같은 지도를 가진 회사들은 이미 확보한 모빌리티 데이터를 모델링해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UBI 사업이) 설비를 투자해 개발하거나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보다 부가가치가 높고 성장성도 크다"며 "로컬·운전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를 계속 고도화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