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진정한 극일은 무엇인가"…'뉴진스' 하니 언급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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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등 일본 내 '한류 열풍' 조명
"진정한 극일 의미 생각하게 돼"
짚을 것 짚되 정치 소재 다루지 말아야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정한 극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제 동등 이상의 입장에서 일본을 바라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해방 80년이 다 돼 가는 지금까지도 과거사 청산이 지지부진한 것은 가해자인 일본의 책임이 절대적이다. 아쉽게도 서독 브란트 총리의 진심 어린 사죄와 같은 정치적 결단은 없었다. 현 정부의 미래를 위한 통 큰 양보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화답이 미진한 것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라고 짚었다.오 시장은 외교적으로 짚어야 할 것은 짚고 바로 잡을 것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썼다. 다만 그는 "피해자인 우리의 모습도 되돌아볼 때가 됐다"며 "정치적 일각은 여전히 반일을 손쉬운 정치적 소재로 다루며 국민감정을 자극하기에 급급하다"고 했다.
오 시장은 한국은 구매력 평가 기준 임금과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선 일본을 이미 앞선 점을 언급했다. 이대로라면 내년에는 1인당 명목 GDP에서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는 점도 강조하고 나섰다.
이어 10·20대 젊은 일본인이 한국을 동경하는 사회적 현상이 있다고 소개하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국의 이삼십 대 중 60%에 가까운 응답자가 일본에 호감을 표했고, 40%에 가까운 일본인이 한국에 호감이 있다고 응답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정치권과 시민사회계를 중심으로 갈라진 광복절과 대일 극복 인식에 변화를 촉구하는 당부의 목소리도 냈다. 그는 "죽창가를 외치며 정신 승리에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진정한 문화 강국, 경제·외교 리더로 자리매김해 소프트파워로 그들이 스스로 존경의 마음을 갖게 할 것인가는 우리가 선택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80주년 광복절은 진정한 극일을 되새기는 모두의 축제의 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