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파니까 대박 났다"…"급한 불은 껐는데" [정경준의 주식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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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른다". 당신만 모르는 주식투자의 불변의 법칙입니다. 사상 유례없는 복합위기의 시대, 성공 투자의 절대 공식은 사라진지 이미 오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주식공부, 시작합니다. [편집자주]미국의 강한 소비가 '위력'을 발휘했다.미국발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국내외 주식시장이 공포에 사로잡힌 와중에 나온, 미국의 7월 소매판매 지표는 '구세주'였다.
놀랬던 가슴을 쓸어내릴 시간도 없이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는데 나스닥이 2%대 급등 마감했으며 16일 코스피 등 아시아증시도 우상향하며 상승폭 확대를 시도했다.
현지시간 15일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0% 증가했다.시장예상치 0.3% 증가를 뛰어넘는 그야말로 '서프라이즈' 그 자체였다. 미국의 소비는 예상보다 강했다.
그간 시장을 불안에 떨게했던 공포의 양상은 이렇다.
타이트했던 고용시장이 둔화양상을 보이자, 임금상승률 약화와 이에 따른 소득감소 등이 경기지표상에 슬슬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시장의 투자심리는 급속도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에까지 옮겨 붙을 경우, 이는 다시 고용시장 냉각과 임금상승률 악화 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공산이 다분했다. 특히, 장기간 지속된 고금리의 충격파가 본격화되면서 경기침체 공포로 밀려왔다.이런 와중에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매판매 지표는, 그야말로 '구세주'였다
그렇다면, 그간 국내외 주식시장을 요동치게 했던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는 과장된 것일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할 수 있을 듯 싶다.이유는 이렇다. 고용이 둔화되면서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해지기 시작했다. 고용이 둔화되면서 소득이 줄고, 팬데믹 당시 모아두었던 저축도 바닥을 드러내자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그러나 소매판매업체들의 대응은 달랐다.
특히, 이번 소매판매 지표 세부실적에서 자동차 판매(3.6% 증가)가 급증한 것을 비롯해 월마트 호실적에 담긴 의미가 이를 방증한다. 올해 2분기 월마트의 매출은 1,69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616억달러) 대비 늘었지만 주당순이익은 1.84달러에서 0.67달러로 급감했다.
이와 관련,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소매판매 서프라이즈에 대해 "경기침체는 물량(Q) 감소로 이어지지만 화폐현상은 Q가 아니라 가격(P)의 감소로 나타난다"며 "(이는) '싸게 파니까 대박이 났다'는 것이며 이 전략은 5월부터 소매판매 업체들이 대거 카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깜짝' 소매판매 결과는 대다수 소매업체들(자동차 할인판매, 아마존의 프라임 데이 등)의 대규모 할인행사 등 싸게 판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이어 "(미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반적으로 좋았지만 자동차가 특히 좋았다"며 "이번엔 자동차가 이('싸게 파니까 대박') 전략을 카피했다"고 설명했다. "'싸게 파니까 대박'이란 것은 곧 '물가는 낮아지고, 되려 소매판매는 좋아진다'는 뜻으로 '이익 마진은 줄지만 매출은 더 늘어난다'는 것"이라며 "이런 현상은 '보험성 금리인하'로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규호,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분석을 통해 "고용 둔화, 더딘 소비심리 개선 등을 감안하면, 소매판매가 계속해서 이 정도로 강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가 둔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연준이 경기를 토대로 통화 완화에 나설 수 있다면 소비(경기) 위축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당장 현지시간 오는 23일 예정된 잭슨홀 연설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 어떤 입장이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소매판매 지표가 '추가 조정이냐 반등이냐'의 1차 시험대였다면 잭슨홀 미팅은 그 2차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21년 당시 잭슨홀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Transitory)' 현상"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은 2년여간, 지난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벌여왔다.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정경준기자 jkj@wowtv.co.kr
놀랬던 가슴을 쓸어내릴 시간도 없이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는데 나스닥이 2%대 급등 마감했으며 16일 코스피 등 아시아증시도 우상향하며 상승폭 확대를 시도했다.
현지시간 15일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0% 증가했다.시장예상치 0.3% 증가를 뛰어넘는 그야말로 '서프라이즈' 그 자체였다. 미국의 소비는 예상보다 강했다.
그간 시장을 불안에 떨게했던 공포의 양상은 이렇다.
타이트했던 고용시장이 둔화양상을 보이자, 임금상승률 약화와 이에 따른 소득감소 등이 경기지표상에 슬슬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시장의 투자심리는 급속도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에까지 옮겨 붙을 경우, 이는 다시 고용시장 냉각과 임금상승률 악화 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공산이 다분했다. 특히, 장기간 지속된 고금리의 충격파가 본격화되면서 경기침체 공포로 밀려왔다.이런 와중에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매판매 지표는, 그야말로 '구세주'였다
그렇다면, 그간 국내외 주식시장을 요동치게 했던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는 과장된 것일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할 수 있을 듯 싶다.이유는 이렇다. 고용이 둔화되면서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해지기 시작했다. 고용이 둔화되면서 소득이 줄고, 팬데믹 당시 모아두었던 저축도 바닥을 드러내자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그러나 소매판매업체들의 대응은 달랐다.
특히, 이번 소매판매 지표 세부실적에서 자동차 판매(3.6% 증가)가 급증한 것을 비롯해 월마트 호실적에 담긴 의미가 이를 방증한다. 올해 2분기 월마트의 매출은 1,69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616억달러) 대비 늘었지만 주당순이익은 1.84달러에서 0.67달러로 급감했다.
이와 관련,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소매판매 서프라이즈에 대해 "경기침체는 물량(Q) 감소로 이어지지만 화폐현상은 Q가 아니라 가격(P)의 감소로 나타난다"며 "(이는) '싸게 파니까 대박이 났다'는 것이며 이 전략은 5월부터 소매판매 업체들이 대거 카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깜짝' 소매판매 결과는 대다수 소매업체들(자동차 할인판매, 아마존의 프라임 데이 등)의 대규모 할인행사 등 싸게 판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이어 "(미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반적으로 좋았지만 자동차가 특히 좋았다"며 "이번엔 자동차가 이('싸게 파니까 대박') 전략을 카피했다"고 설명했다. "'싸게 파니까 대박'이란 것은 곧 '물가는 낮아지고, 되려 소매판매는 좋아진다'는 뜻으로 '이익 마진은 줄지만 매출은 더 늘어난다'는 것"이라며 "이런 현상은 '보험성 금리인하'로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규호,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분석을 통해 "고용 둔화, 더딘 소비심리 개선 등을 감안하면, 소매판매가 계속해서 이 정도로 강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가 둔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연준이 경기를 토대로 통화 완화에 나설 수 있다면 소비(경기) 위축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당장 현지시간 오는 23일 예정된 잭슨홀 연설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 어떤 입장이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소매판매 지표가 '추가 조정이냐 반등이냐'의 1차 시험대였다면 잭슨홀 미팅은 그 2차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21년 당시 잭슨홀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Transitory)' 현상"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은 2년여간, 지난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벌여왔다.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정경준기자 jk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