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에이치 "AI로 충치 등 구강질환 진단 돕는다"

AI 치과 진료 솔루션 파노 개발
국내 최초로 식약처 허가 받아
“국산 치과용 의료기기가 글로벌 시장을 휩쓸고 있는 것처럼 국산 치과용 인공지능(AI) 진단 솔루션도 세계 선두권에 올라설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허수복 디디에이치 대표(사진)는 최근 “빅데이터로 학습된 AI 진단 솔루션 ‘파노’는 약 10년 차 치의학 영상 판독 전문의 수준에 도달할 정도로 높은 정확성을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디디에이치는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파노 판매허가를 받았다. 국내 최초 AI 치과용 솔루션 제품이다.파노는 32만 개의 치과 임상 데이터를 학습했다. 실시간으로 충치·치주염 등 다빈도 구강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특히 충치 판독에서 식별률을 높여주는 결과를 확보했다. 임상 결과 파노의 AI 진단을 함께 활용하면 전문가가 충치를 단독 판독할 때보다 식별률이 25% 향상됐다.

기존 치과 진료는 엑스레이 화면을 환자에게 보여주고 의사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충치 치료를 제시했다. 파노를 활용하면 표준화된 검진 문서를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환자는 치과 진단에 관한 정보 비대칭과 과잉 진료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는 “그동안 치과 검진 결과는 표준화된 문서로 환자가 받아보지 못했는데 AI 진료로 치과 검진의 표준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며 “파노를 통해 환자는 과잉 진료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때문에 치료를 빨리 확정할 수 있고, 치과는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는다”고 강조했다.

디디에이치는 바텍 등 국내 치과장비업체들과 협업할 계획이다. 바텍은 치과용 엑스레이 국내 점유율 1위, 세계 5위 회사다. 바텍의 엑스레이 제품에 디디에이치 AI 연동을 검토 중이다. 바텍은 한 벤처캐피털 펀드를 통해 디디에이치 투자에도 참여했다.디디에이치는 세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지식재산권 전문 로펌을 주주로 끌어들였다.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목표이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