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딸' 패통탄 총리, 태국 국왕 승인 받아

아버지·고모 이어 세번째 선출
부패혐의 8년형 받은 탁신 사면
< 태국 최연소 총리 탄생 > 태국 총리로 선출된 패통탄 친나왓 프아타이당 대표(37·가운데)가 18일 아버지 탁신 친나왓 전 총리(왼쪽), 지난 14일 헌법재판소 해임 결정으로 물러난 세타 타위신 전 총리(오른쪽)와 방콕 프아타이당 본부에 있는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 초상화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은 패통탄을 차기 총리로 승인했다. 왕실을 향한 존경심이 큰 태국에서는 공직자도 국왕 앞에서 무릎을 꿇어 존경을 표한다. EPA연합뉴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이자 태국 차기 총리로 선출된 패통탄 친나왓 프아타이당 대표가 국왕의 승인을 받았다. 그는 탁신 일가의 세 번째 총리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하 와찌랄롱꼰 태국 국왕은 지난 16일 의회에서 총리로 선출된 패통탄을 이틀 만에 차기 총리로 승인했다. 이로써 패통탄은 14일 헌법재판소 해임 결정으로 물러난 세타 타위신 전 총리에 이은 제31대 총리이자 역대 최연소 총리로 확정됐다. 1986년 8월 21일생인 패통탄은 현재 37세다.또 그는 탁신(2001∼2006년), 잉락(2011∼2014)에 이어 탁신 일가 세 번째 총리다. 패통탄의 고모부 솜차이 웡사왓도 2008년 총리를 맡았다. 패통탄은 승인장을 받고 “열린 마음으로 의원들과 함께하며 행정부 수장의 임무를 다하겠다”며 “모든 의견을 경청해 안정적으로 국가를 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패통탄은 향후 내각을 인선한 뒤 국왕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선서를 하고 공식 취임한다.

가족 소유 기업을 경영하던 패통탄은 2021년 10월 탁신계 정당 프아타이당 고문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했다. 프아타이당은 지난해 5월 총선에서 전진당(MFP)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의석을 차지했으며, 친군부 진영과 연대해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패통탄은 지난해 10월 당 대표가 됐고 정치 시작 약 3년 만에 총리 자리에 올랐다.

패통탄이 총리로 선출된 지 하루 만인 전날 부친인 탁신 전 총리는 국왕 사면 명단에 포함됐다. 15년간 해외 도피 끝에 지난해 8월 귀국한 탁신 전 총리는 부패 혐의로 8년형을 받고 수감됐으나 6개월 만인 올해 2월 가석방됐고 이번 사면으로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됐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