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남매 키우는 40대 거시경제학자 "경제성장, 인구구조와 밀접"

유혜미 대통령실 저출생대응수석은 경제 성장과 노동시장, 통화 정책 등을 주로 연구한 거시경제학자다. 인구 문제와 복지 전문가가 아니지만 관련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 성과를 축적해 왔다.

2019년 남편이자 대학 동기(서울대 경제학과)인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함께 집필한 ‘맞벌이 가구의 시간 배분에 관한 분석’ 논문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유 수석은 “자녀 수가 늘어날수록 아내의 가사노동은 증가하지만, 남편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분석했다.유 수석은 언론 등에도 저출생 관련 글을 꾸준히 기고해 왔다. 거시경제학자로서의 경험과 시각이 저출생 해법 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18일 인터뷰에서 “거시경제학을 공부할수록 인구 구조 변화를 빼놓고는 이야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저출생 현상이 계속될 때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고, 재정 부담이 굉장히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이 거시경제학에서 몇백 년 동안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주제인 만큼 거시경제학자로서 제가 연구한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취임 당시 초등학생 쌍둥이 남매를 키우는 ‘40대 워킹맘’으로도 주목받았다. 유 수석은 “한국에선 엄마가 주된 양육자로서 일도 하면서 아이도 돌보는 책임을 지게 되는데 저도 예외가 아니었다”며 “두 가지를 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하나라도 잘 못하면 죄책감과 좌절감이 크게 다가온다”고 했다.

이어 “‘일과 가정을 이제는 양립할 수 있겠다’는 것을 사람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길성 기자

△1977년 서울 출생 △2000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최우등) △2009년 미국 로체스터대 경제학 석·박사 △2009~2017년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과 조교수 △2017~2021년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부교수 △2021년~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2024년~ 대통령비서실 저출생대응수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