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85.4% 당선·'명팔이' 정봉주 낙선에…與 "조선노동당"

"이재명 개인에 충성 안 표하면 떨어져"
"롤러코스터로 설명 안 되는 기막힌 결과"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8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신임 대표가 85.40%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얻고, 초반 선두로 치고 나가다 '이재명 팔이 척결' 발언으로 정봉주 전 의원이 고배를 마신 것을 두고 "민주당은 조선노동당이 됐다"고 19일 밝혔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어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가 공산주의 국가에서나 나올 법한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고, 앞다퉈 그의 호위무사를 자처한 이들이 예상대로 최고위원에 선출됐다"며 "이번 민주당 지도부 선출 과정은 감동, 비전, 상식이 없는 '3무 전당대회'였다"고 했다.김 의원은 "전당대회 내내 '어떻게 하면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될까'라는 고민은 일절 없이 그저 '윤석열 타도'와 '이재명 대통령'만을 반복했다"며 "이재명이라는 개인에게 맹목적 충성심을 표하지 않으면 개딸의 공격을 받아 최고위원직에서 떨어졌고, 대통령 부부에게 '살인자'라는 막말을 내뱉은 자는 개딸의 환호를 받으며 최고위원이 됐다"고 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와 관련한 청문회에서 권익위원회 고위 간부 사망과 관련한 의사진행발언을 하던 중 발언에 대해 항의하는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 의원이 김건희 여사에 대해 "살인자"라고 발언한 것에 항의하며 국회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의안과에 제출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연주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흐름에 대해 "'정신 나간 국민의힘' 한 마디로 당선권에 들어간 후보(김병주 의원), 강력한 대표 후보의 '지지율이 왜 이렇게 낮아' 발언으로 단숨에 4등에서 1등 자리를 꿰찬 후보(김민석 의원), '살인자'라는 비명에 가까운 절규로 6위에서 2위를 거머쥔 후보(전현희 의원), 반면 1위로 출발했지만 '명팔이' 발언으로 광탈(광속 탈락)한 후보(정봉주 전 의원)"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롤러코스터로도 설명되지 않는 기막힌 결과다. 설마를 현실로 바꾸는 예측불허, 서스펜스 가득한 반전"이라며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떤 말'을 해야 당선이 된단 말인가. 그 수위가 어떻더라도 놀라지 않을 각오가 필요해 보인다. 권리당원, 역선택이 방지된 여론 층, 대의원 할 것 없이 완전한 일체화를 이룬 투표권자들. 실로 놀랍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손을 맞잡아 들어보이며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주, 강선우, 정봉주, 민형배 최고위원 후보, 김지수, 김두관, 이재명 당대표 후보, 김민석, 이언주, 한준호, 전현희 최고위원 후보. / 사진=뉴스1
전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서는 당 대표로 이재명 의원, 최고위원으로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의원(득표순)이 각각 선출됐다.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기류와 달리 최고위원 경선은 혼전을 반복했다. 후보별 득표율을 보면 김민석(18.23%), 전현희(15.88%)·한준호(14.14%)·김병주(13.08%)·이언주(12.30%) 순으로 집계됐다. 이 대표는 85.40%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다.

지역순회 경선 초반까지 정봉주 후보는 선두로 치고 나갔으나, 사석에서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고, '이재명 팔이 세력을 척결하겠다'고 나서면서 급격히 지지세를 잃었다. 이에 결국 6위로 내려앉으며 낙선했다. 반면 초반 중위권에 머물렀던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민석 후보는 이 대표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선두로 올라섰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살인자'라고 표현했던 전현희 후보는 김 의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