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에 냉방기기 화재 잇따라…"철저한 점검 필요"

경기도 전역에 27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냉방기기 과열로 추정되는 화재도 잇따르고 있다.
19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께 이천시의 한 복숭아 재배 농가 작업장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인명피해 없이 꺼졌다.작업장 내부에는 대형 선풍기가 작동 중이었는데, 소방당국은 선풍기 모터 과열로 화재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지난 18일 오후 1시 34분께는 화성시의 한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내부에 설치된 에어컨에서 불이 났다.

다행히 매장 방문객이 없었고, 내부 스프링클러가 곧바로 작동해 큰 피해로는 이어지지 않았다.같은 날 오전 9시 30분께는 성남시의 한 아파트에서도 에어컨 과열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진화작업이 이어졌다.

도내 에어컨 화재는 2022년 92건, 지난해 111건이 발생했고 올해도 7월 말까지 48건이 발생했다.

선풍기 화재의 경우 2022년 28건, 지난해 20건, 올해 7월 말까지 17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이 같은 냉방기기 화재는 사용량이 많은 7∼8월에 집중되는 추세다.

냉방기기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선 전선 피복이 훼손된 곳이 없는지 잘 살피고, 실외기 주변에 종이상자 같은 가연성 물질을 치워야 한다.

또 장시간 사용 시 일정 시간마다 제품의 전원을 꺼서 열이 축적되지 않도록 식혀 주어야 한다.
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당분간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냉방기기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멀티탭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말고, 선풍기 모터 내 먼지를 주기적으로 정리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