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민주당 전당대회 놀라워…경상도 연고 5명 선출"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결과 분석
"영남 라인업, 대선에서 어떻게 작동할지"
이기인 "이런 관점으로도 볼 수 있구나" 감탄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새롭게 구성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경상도 연고자가 다수 포진한 데 대해 "꽤 복잡한 의미가 담긴 라인업"이라고 19일 밝혔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동진(東進) 정책'에 본격 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전당대회를 보면서 놀라는 것은, 6명의 선출 인사 중 5명이 안동, 사천, 통영, 예천, 부산 등 경상도 지역 연고가 있다는 것"이라며 "표면적인 결과를 바라보면 이재명 대표에게 권력이 집중된 형태라는 이야기만 언급되겠지만, 대선을 생각해보면 저 '영남 라인업'이 어떻게 작동할지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이 의원이 언급한 '영남 라인업'은 경북 안동 출신인 이재명 대표, 경남 통영의 전현희 최고위원, 경북 예천의 김병주 최고위원, 부산의 이언주 최고위원, 선친이 경남 사천 출생인 김민석 최고위원을 말한다. 대선을 3년여 앞두고 민주당이 영남 중심의 지도부를 필두로 표심 공략에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전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신임 최고위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주, 전현희 최고위원, 이재명 대표, 김민석, 한준호, 이언주 최고위원. / 사진=뉴스1
또 이 의원의 분석은 기성 정치권에서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를 놓고 '이 대표의 일극 체제가 완성됐다'는 일률적인 취지의 논평을 내놓는 데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같은 당 이기인 최고위원은 이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면서 "다들 일극 체제만 얘기하고, 심지어 나도 그랬는데, 이런 관점으로도 볼 수 있구나"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꽤 복잡한 의미가 담긴 라인업"이라고 글을 맺었다.

전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당 대표로 이재명 의원, 최고위원으로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의원(득표순)이 각각 선출됐다.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기류와 달리 최고위원 경선은 혼전을 반복했다. 후보별 득표율을 보면 김민석(18.23%), 전현희(15.88%)·한준호(14.14%)·김병주(13.08%)·이언주(12.30%) 순으로 집계됐다. 이 대표는 85.40%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