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이면 서울 간다" 들썩…'국평' 4억대 아파트 1년 만에

"국평 4억서 6억으로"…GTX 기대에 파주 집값 '신고가 행진'

GTX A노선 운정~서울역 구간 12월 개통
"서울역까지 20분"…집값 뛰니 청약도 훈풍
파주 운정신도시 모습. 사진=한경DB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 시운전이 시작되는 등 GTX 개통이 가시화하자 파주시 일대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GTX 운정역과 인접한 운정동과 다율동, 목동동 등에서는 체결되는 거래마다 신고가를 거듭 경신하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GTX A노선 파주 운정~서울역(32.9㎞) 구간 시운전이 이뤄지고 있다. 이 구간은 올해 말 개통할 예정이다.현재 파주 운정에서 서울역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한다면 1시간 30분가량 걸리지만, 최고 180km/h로 기존 수도권 전철 대비 2배 이상 빠른 GTX A노선이 개통하면 같은 거리를 약 2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GTX A 노선도. 사진=한경DB
시운전이 진행되는 등 개통이 가시화하자 일대 집값도 점차 전고점을 높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파주시 다율동 '푸르지오파르세나' 전용 59㎡는 지난 15일 4억5000만원(8층)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3억원대에 거래됐지만, 올해 들어 실거래가가 4억원대로 올라왔다. 최근에는 가격이 더 올라 지난달 31일(20층), 이달 7일(21층), 15일 모두 4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이 아파트 국민평형(국평) 전용 84㎡도 지난달 6억원(21층)에 팔리면서 저점을 높여가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지난해 6월 4억7000만원(6층)과 비교해 1억원 이상 올랐다. 전용 59㎡ 역시 지난해 7월 3억4300만원(7층) 대비 1억원가량 가격이 뛰었다.

주변 아파트 가격도 오름세다. 인근 '해오름6단지제일풍경채그랑포레' 전용면적 84㎡는 지난 8일 4억9000만원(16층)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기록한 최고가 4억8500만원(15층)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와동동 '제일풍경채그랑퍼스트' 전용 84㎡도 지난달 4억6500만원(22층)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운전을 준비하는 GTX A노선 차량. 사진=뉴스1
GTX 운정역 도보권 아파트로 꼽히는 동패동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 109㎡는 지난달 10억7000만원(18층)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지난 4월 9억2500만원(3층)보다 1억4500만원 높은 액수다.일대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자 청약도 흥행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공급된 목동동 ‘제일 풍경채 운정’의 평균 경쟁률은 126.55대 1로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했다. 올해 분양한 전국 아파트 가운데 8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파주 일대 집값 상승세는 통계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파주시 집값은 이달 둘째 주 0.04% 상승했다. 7월 둘째 주부터 5주 연속 오름세다. 내 집 마련을 위해 파주로 오는 이가 늘면서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7월 말 기준 파주시 인구는 50만7400여명으로 전년 대비 1만명가량 증가했다.

GTX 운정역 인근 개업중개사는 "서울에서 전세를 살다 내 집을 마련하려 매수를 타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런 수요자 대부분이 서울권으로 출퇴근하지만, 연말이면 GTX A노선이 개통할 예정이기에 당장 교통 불편은 감수하겠다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