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러운 공대생 옷" 무시당했는데…체크셔츠의 '반전'
입력
수정
'체크셔츠' 반전 매출에 웃은 패션업계
무신사, 캐주얼 셔츠 상품군 거래량 43%↑
에이블리, 오버핏 체크셔츠 판매량 14배↑
젊은 층 중심 '그랜파코어룩' 트렌드 영향
![변우석이 공항패션으로 선보인 체크무늬 셔츠가 화제가 되면서 온라인상에서 일부 사이즈 '품절대란'을 일으켰다.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ZN.37364178.1.jpg)
체크무늬 셔츠는 과거 '공대생 패션'으로 불리면서 다소 촌스러운 패션의 대명사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패션 피플들 사이에서 '힙'한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할아버지 옷장에서 꺼낸 듯한 빈티지 스타일을 뜻하는 '그랜파코어룩' 트렌드가 퍼지면서다.
![무신사에서 판매 중인 인템포무드 멀티 컬러 체크 셔츠 룩북 이미지. 사진=인템포무드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1.37737160.1.jpg)
올 봄·여름(SS) 시즌 무신사에서 출시된 체크 셔츠는 900종이 넘는 만큼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 것도 판매량이 늘어나는 데 주효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신사 관계자는 "다양한 체크 패턴과 컬러를 활용해 브랜드별 개성이 드러나는 체크 셔츠가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 아이템으로 여겨지던 체크 셔츠가 다시 인기를 끌게 된 배경에는 연출하는 패션 아이템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로 꾸밀 수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짚었다. 실제 최근 체크 셔츠를 다시 꺼내입기 시작했다는 광고업계 종사자 이호민 씨(29)는 "체크무늬 옷은 아저씨 같다거나 공대생 패션 같다는 인식이 많아서 꺼려졌는데 인스타그램에서 관련 옷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하는 패션 인플루언서 게시물을 보고 자극받았다"고 말했다.
그랜파코어룩을 연출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에 대한 관심도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블리에서 젊은층 사이 그랜파코어의 기본 아이템으로 꼽히는 '옥스퍼드 셔츠'의 지난달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고, '빈티지룩'의 검색량은 109% 증가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Z세대를 중심으로 체크무늬 셔츠와 같이 레트로 및 빈티지 제품의 인기가 확산하고 있다"며 "Z세대가 경험해보지 못한 과거의 패션이 되레 독창적이고 새롭다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