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제약, 비전 2030 발표…"글로벌 CMO로 국내 톱5 도전"

위탁생산·ADC 개발 본격화
청주공장 증설하고 R&D 강화
셀트리온제약이 2030년까지 매출을 세 배 이상 키워 국내 5대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글로벌 위탁생산(CMO) 사업 진출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기술 개발을 통해서다.

셀트리온제약은 국내 제약업계 20위권인 3800억원 규모의 연매출을 2030년까지 5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며 ‘비전 2030’을 19일 발표했다. 먼저 제조 부문 목표로는 충북 청주공장 내 약 1만3553㎡ 부지에 추가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사전 충전형 주사기(프리필드 시린지) 등 연간 약 1600만 시린지인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세 배(4800만 시린지) 이상으로 늘릴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셀트리온 제품용으로만 공급했는데 앞으로는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의 물량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셀트리온제약이 강점을 지닌 프리필드 시린지 제조 등의 글로벌 수요는 비만치료제 열풍 등으로 2030년에 올해 대비 두 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라인 증설이 완료돼 CMO 매출이 본격 반영되는 시기는 2027년으로 예상된다.연구개발(R&D) 목표로는 ADC 항암제 및 신약 플랫폼 기술 개발을 본격화해 2029년까지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청주에 있는 R&D 조직을 인천 송도로 이전하고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격상했다”며 “셀트리온과의 공동 개발을 통해 신약 개발 회사로 면모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 측면에선 국내 시장에 공급 중인 6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품목을 2030년까지 총 22개로 늘릴 예정이다.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 안과질환 치료제 ‘아이덴젤트’, 알레르기성 천식치료제 ‘옴리클로’도 국내 허가를 마치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