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잭슨홀미팅 22일 개막…파월 의장 발언에 주목

금리 인하 여건 마련됐음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돼
일부는 "시장의 인하폭 기대치 너무 높아 반등 위협
22년도 잭슨홀 미팅선 금리인하 기대 사라져 시장 급락
사진=REUTERS
이번주 미국 증시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금요일 연례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있을 제롬 파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연설이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고 ‘통화정책의 효과와 전달 재평가’를 주제로 22일부터 24일까지 와이오밍주의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에서 열리는 이 회의가 주목을 끄는 것은 연준의 경제 전망과 금리 정책에 대한 판단과 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기회로 꼽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잭슨홀 미팅은 파월의장의 연설을 통해 9월에 시장이 기대하는 미국 통화 정책의 피봇이 시작되는 방향을 보여줄 회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년전 미국경제 침체론이 월가를 지배하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던 시점에 파월이 인하 가능성을 배제한 후 미국 증시가 급락한 전례도 있다. 이번에도 만약 연설이 기대한 방향과 다르다면 지난 주 극적으로 반등한 증시에는 위협이 될 수도 있다.

파월은 동부 시간으로 오전 10시에 경제 전망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전세계 중앙은행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잭슨홀 미팅은 일반적으로 연준의 금리 결정을 구체적으로 표명하는 장소는 아니지만, 올해 파월의 연설은 면밀하게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7월에 예상보다 부진했던 7월 일자리 보고서는 연준의 7월 회의직후 증시 급락을 이끌었으며 8월 일자리 보고서는 9월 6일에 발표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잭슨홀 연설 직후 주식 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평균적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지난 20년간의 S&P 500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컨퍼런스 기간 동안 S&P500은 평균 0.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S&P500은 잭슨홀 컨퍼런스 후 한 달 간 평균 0.1%의 상승했고, 이벤트 후 3개월 동안 평균 1.8%의 상승을 기록했다.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연준 의장의 연설은 시장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주기도 한다.

2022년의 잭슨홀 컨퍼런스는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로의 전환을 기다리던 시점에 파월 의장이 고용시장은 뜨겁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는 발언으로 S&P500이 3.4% 급락하기도 했다.

분석가들은 올해는 파월이 9월 금리 인하의 전제가 되는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의 둔화 등을 거론하며 금리 인하에 대한 긍정적인 기반이 마련됐음을 시사할 것으로 널리 예상하고 있다. ING의 수석 국제 경제학자 제임스 나이틀리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목표치인 연 2%에 다가가고 있다는 확신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은 둔화되고 실업률이 높아진 만큼, 중앙은행의 또 다른 임무인 고용 극대화에 더 집중할 수 있으며 금리를 조금 더 일찍 인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파월의 연설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다는 것이 악재일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파월이 금리를 낮추더라도 경제 상황이 더 어렵다는 데이터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인하 폭이 적을 수 있다는 신호를 언급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CME 페드와치 툴에 다르면, 연방기금금리 거래자들은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 25bp 인하에 28.5%, 50bp 인하 가능성에 71.5%의 거래자들이 베팅하고 있다. 또 올해 9월,11월,12월 세 번의 (FOMC)회의에서 총 100bp(1bp=0.01%) 의 금리 인하를 가장 높게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대가 너무 크기 때문에 어떤 경우든 파월의 연설이 주식 시장의 반등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나쁜 뉴스가 나오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져서 좋은 뉴스로 여겨졌지만 이제 시장에서는 경제에 나쁜 경제 뉴스가 그대로 나쁜 뉴스로 받아들여지는 단계로 들어섰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주식은 지난 주를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는 5일간 2.9% 상승한 40,659.76에 도달했다. S&P 500은 3.9%, 나스닥종합은 5.3% 상승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세 지수 모두 지난 해 11월 3일로 끝난 주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을 기록했다. 이밖에 이번 주에 주목할 자료는 21일 동부시간으로 오후 2시에 연준의 7월 회의 의사록과 22일 오전에 발표되는 주간 실업수당 신청 건수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