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달리다 낙선한 정봉주에…"민주당원들 집단지성 작용"

정봉주 전 의원/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초반에 1위를 달리며 돌풍을 일으켰던 정봉주 전 의원이 최종 순위 '6위'로 지도부 입성에 실패하자, 당 일각에서는 '집단지성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19일 SBS 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를 창출하려면 ‘당은 분열하지 말라, 단합해라’ 하는 집단지성이 작용했다"며 "그만큼 우리 당원들의 집단지성이 높다"고 말했다. 초반 선두로 치고 나가던 정 전 의원이 '명팔이 척결' 발언 이후 급격히 지지세를 잃은 상황을 '집단지성'으로 해석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정 전 의원의 발언) 용어 속에 당을 분열시키는 용어가 일부 있었다. 그런 것들이 제3자의 입으로 나왔을 때 본인이 명쾌하게 해명을 못 한 것 같다"며 "해명하고 사과했으면 진작에 넘어갈 일이었는데 끝까지 그런 주장을 했었다"고 했다.

이어 "당원들은 윤석열 정권과 맞서 싸우기도 버거운데 당에서 분열이 있으면 안 된다고 하는 집단지성이 잘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전날 민주당 제1회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정 후보는 최종 득표율 11.70%로 6위를 기록했다.

정 후보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을 저해하는 당 내부의 암 덩어리인 '명팔이'를 잘라내야 한다. 지금처럼 이재명팔이 무리들을 방치한다면 통합도, 탄핵도, 정권 탈환도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강성 지지층이 반발하며 역풍이 일었다. 이들은 '재명이네 마을' 등을 중심으로 '정봉주 후보를 떨어뜨리자'는 운동을 벌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