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과격해졌다'…크루즈 입항 막고 SUV 차량 '펑크'

유럽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환경 단체들의 시위가 한층 과격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기후단체 멸종저항 네덜란드 지부에 따르면 이 단체 활동가들은 전날 암스테르담 서부 에이마위던 항구에서 크루즈선의 입항을 육탄 저지했다.크루즈선이 화석연료를 과도하게 써 기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시위의 이유다.

단체 측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사진을 보면 활동가 2명이 배가 들어오는 항만 시설의 난간에 설치된 철제 울타리에 팔 한쪽을 묶었다.이날 활동가들이 항구 2곳에서 같은 방식으로 크루즈선 입항을 막는 바람에 결국 안전상 이유로 수 시간 동안 1천개 객실 규모의 크루즈선 입항은 물론 유조선 접안도 지체됐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약 8명의 활동가를 연행한 뒤에야 상황이 종료됐다.인접국 벨기에에서는 급진적 기후단체가 차량 타이어를 일부러 펑크내는 일도 발생했다.

'타이어 바람 빼는 사람들'이라는 단체는 지난 16일 벨기에 안트베르펜 일대에서 사륜구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만 골라 타이어 바람을 빼 최소 46대가 피해를 봤다고 브뤼셀타임스는 전했다.

이들은 타이어 바람을 뺀 뒤 차량에 "화가 났겠지만 당신이 아닌 당신의 차가 문제다. 거주지에서 대형 차량을 몰고 다니는 건 다른 사람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라고 적힌 메모를 남겼다.유럽에서는 환경단체들이 세계적인 명화에 이물질을 뿌리거나 접착제로 손을 붙이는 등 과격한 퍼포먼스를 벌이는가 하면 도로나 활주로에 난입해 점거하는 시위를 잇달아 벌였다.

(사진=SNS 계정 캡처)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