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해소 목적"…강정석 회장 에스티팜株 850억 팔아

상속세 대부분 해소한 듯…美 운용사가 가져가
에스티팜의 경기도 안산시 반월캠퍼스 이노베이션센터. 에스티팜 제공
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이 올리고핵산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계열사인 에스티팜의 지분 852억원 어치를 시간외 매매를 통해 처분했다고 20일 공시했다.

강정석 회장은 이날 공시를 통해 에스티팜 주식 95만주를 주당 8만9768원에 총 852억79600만원을 시간외 매매를 통해 처분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의 지분은 기존 12.58%에서 7.75%로 4.83%포인트(p) 감소했다. 에스티팜의 대주주는 동아쏘시오홀딩스로, 강 회장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대주주로서 에스티팜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지분을 팔아도 지배구조에 영향은 없다.시장에선 강 회장이 상속·증여세 납부를 위해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카스의 아버지'로 불리던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10월 지난 3일 별세하면서 4남인 강정석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며 지분을 물려받았다. 이로인해 강 회장은 수백억원대의 상속세 부담을 안게 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블록딜을 통해 상속·증여세 상당부분이 해소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블록딜 매각주관사는 해외업체로, 지분을 인수한 측은 한국 바이오산업에 정통한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5%미만이라 공시 대상은 아니다. 에스티팜에 따르면 이날 블록딜은 기업의 내부자 지분 매도시 한달 전에 미리 공시토록한 사전 공시 의무화제도 적용 대상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