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 "김건희 살인자" 발언 전현희 인권위 진정

이종배 서울시의원, 인권위 진정 접수
"전현희 발언, 김건희 인권 명백 침해"
"사과 및 재발 방지책 수립 권고해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와 관련한 청문회에서 권익위원회 고위 간부 사망과 관련한 의사진행발언을 하던 중 발언에 대해 항의하는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 의원이 김건희 여사에 대해 "살인자"라고 발언한 것에 항의하며 국회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의안과에 제출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명품 수수 의혹을 담당했던 국민권익위원회 간부 사망 사건을 언급하면서 김 여사를 '살인자'라고 발언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이 접수됐다.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20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서 표를 받기 위해 김 여사를 '살인자'라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은 김 여사의 인격권, 명예권 등 인권을 명백히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이 의원은 "근거 없는 살인자 발언으로 인터넷 커뮤니티나 기사 댓글 등에서 전 의원의 허위 주장에 동조하는 글이 많이 게시돼 김 여사는 회복할 수 없는 인권유린 피해를 입었다"며 "전 의원의 주장은 명백히 인권침해이므로 (인권위는) 사과 및 재발 방지대책 수립 권고 결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익위원장 출신인 전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를 위한 청문회에서 김 여사의 명품 수수 의혹을 담당했던 국민권익위원회 간부 사망 사건을 언급했다. 여당은 전 의원의 발언이 회의 주제와 연관 없다면서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격분한 전 의원은 김 여사를 두고 "살인자"라고 고성을 질렀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즉각 유감을 표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을 통해 "공직자의 안타까운 죽음마저 또다시 정치공세에 활용하는 야당의 저열한 행태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은 "공직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쟁으로 이용하려는 참으로 무책임하고, 무도한 발언"이라는 성명을 냈다. 국민의힘은 또 전체 의원들 명의로 전 의원의 의원직 제명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