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사라지는 경북…체류인구 비율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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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경제적 이유 방문 적어경상북도의 체류인구 비중이 전국 도 단위 가운데 가장 낮아 소멸위기 지역의 관광, 경제 등 도시 활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주 1.7배, 안동 2.3배 불과
도시 활력 갈수록 떨어져
청년층 타지역 유출도 지속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시급
통계청과 행정안전부가 최근 전국 89개 인구감소 지역의 생활인구를 산정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북도 생활인구는 362만5000명으로 등록인구(주민등록인구+외국인) 대비 체류인구 배수가 3.3배에 불과했다. 이는 강원의 5.0배보다 크게 낮고 충남(4.4배), 경남과 전남(각각 4.3배), 충북(3.7배), 전북(3.5배)보다 낮다. 생활인구는 2023년 ‘인구감소 지역 지원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도입된 개념이다.생활인구에는 등록인구(외국인 포함) 외에 체류인구가 포함된다. 체류인구는 등록지 이외 시·군·구에 1일 동안 머무른 시간이 3시간 이상인 월 1회 이상 방문자를 뜻한다. 체류인구가 중요한 것은 소멸위기에 처한 인구감소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고 향후 지원 정책의 근간이 될 새로운 인구 통계이기 때문이다.
경상북도 내 22개 시·군 가운데 인구감소 지역으로 분류된 14개 시·군의 체류인구 배수가 낮은 것은 경북의 매력과 활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경상북도와 도내 시·군의 경제 관광 정책에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실제로 경상북도와 시·군에서는 국내 대표 관광 도시인 안동, 영주, 문경의 체류인구 비율이 낮았다. 체류인구 배수가 안동 2.3배, 영주 1.7배, 문경 3.2배로 경상북도 평균보다 낮았다. 소멸위기 지역으로 분류된 경북 14개 시·군 가운데 3월 체류인구 배수는 청도가 7.8배, 영덕이 7.5배, 고령이 5.1배로 높은 반면 나머지 11개 시·군은 체류인구 실적이 저조하다.
도시 활력을 좌우하는 경상북도 내 청년층의 외지 유출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청년 인구(15~39세) 유출은 1995년 이후 3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2017년 이후에는 2021년 8216명을 제외하고 매년 1만 명 이상 유출되고 있다. 관광 전문가들은 “경북 시·군이 전남 순천과 강원도처럼 매력 있는 축제, 특색 있는 도시 마케팅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3월 체류인구 배수가 도내에서 가장 높은 영덕군은 독특한 축구 마케팅을 펼쳐 경북의 다른 시·군과 대비된다. 영덕군은 올해 6개 축구 대회를 유치해 110개 팀이 참가하면서 8월까지 연인원 17만6000명이 방문했다. 89억원의 직접적인 경제 효과도 거뒀다.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은 “체류인구 비중이 낮은 것은 시·군이 차별화된 도시 마케팅을 하지 못한 결과”라며 “한 시·군이 특정 정책으로 잘되면 따라 하는 식으로 하지 말고 권역별로 협력해 방문객이 인접 시·군에 오래 머물고 그 지역을 다시 찾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