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유통社에 팔리나…세븐일레븐, 주가 급등락

M&A 이슈에 23% 뛰었지만
美 반독점법 등 장애물 많아
회의론 커지며 하루 새 11% 뚝
편의점 세븐일레븐으로 유명한 일본 유통 업체 세븐앤아이홀딩스의 주가가 인수합병(M&A) 이슈로 요동치고 있다. 세븐앤아이홀딩스가 캐나다 유통 업체인 알리멘타시옹쿠시타르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에 급등한 주가는 막대한 인수 자금 문제로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오자 하루 만에 급락했다.

20일 도쿄 증시에서 세븐앤아이홀딩스 주가는 10.55% 하락한 1933엔으로 마감했다 . 알리멘타시옹쿠시타르 인수가 성사되기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투자자들의 기대가 꺾인 탓이다. 이번 딜이 이뤄지면 해외 업체의 일본 업체 인수로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인데, 일단 세븐앤아이홀딩스 이사회를 설득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아울러 규제당국의 승인도 만만찮다. 코리 탤로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가진 두 업체의 통합은 반독점법 심사를 까다롭게 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세븐앤아이홀딩스 주가는 인수 제안 소식이 알려진 전일 22.7% 뛰었지만 이 같은 우려에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편의점 서클K를 보유한 알리멘타시옹쿠시타르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등 세계 약 30개국에서 약 1만700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알리멘타시옹쿠시타르가 세븐앤아이홀딩스를 완전히 인수하려면 최소 5조엔이 필요하다. 인수가 성사되면 세계 곳곳에 약 10만 개 편의점을 둔 세계 최대 편의점 운영사가 탄생한다.

스가와라 다쿠 이와이코스모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개매수(TOB)를 통해 주가에 인수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에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세븐앤아이홀딩스가 인수를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며 “규제당국 승인도 필요해 인수 성사의 문턱이 높고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