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GPT 4-o에 '파인 튜닝' 기능 도입…기업 고객 타깃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파인 튜닝’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업들이 AI에 자사 데이터를 학습시켜 맞춤형 AI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AI 모델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기업 간 거래(B2B) 시장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픈AI는 20일(현지시간) 자사의 최신형 AI 모델 ‘GPT 4-o’에 파인 튜닝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파인 튜닝은 기업들이 AI를 특정 용도에 맞게 맞춤화할 수 있는 기능이다. 특정 종류의 작업이나 주제에 대해 학습시킨 뒤 원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케이드보드 제조 업체가 바퀴와 보드 관리의 세부 사항에 대해 학습시킨 뒤 고객 서비스 챗봇으로 활용하는 식이다. 이번 커스터마이징(개인 맞춤형) 기능은 확대되고 있는 B2B 생성형 AI 시장을 정조준했다. 구글·메타·앤스로픽 등 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생성형 AI를 개발하고 나선 가운데, 기업 맞춤형 AI를 통해 기업들의 이탈을 막겠다는 것이다. 오픈AI는 사용하는 모델과 상관없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이번 서비스를 경량형 AI 모델인 GPT 4-o 미니에도 도입됐다. 올리비에 고드망 오픈AI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제품 책임자는 “고객들이 회사와 직접 협력해 가장 강력한 모델을 더 쉽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픈AI는 미국 미디어기업 콘데 나스트와 다년간의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콘데 나스트는 미국 유명 잡지 ‘더 뉴요커’, ‘보그’, ‘와이어드’ 등을 발행하는 기업이다. 두 회사는 콘데 나스트 산하 잡지 기사들을 챗GPT와 검색 엔진 서치GPT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오픈AI는 앞서 미국 AP통신, 영국 타임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독일 악셀 스프링거 등과도 제휴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