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보그·GQ로 훈련한다…오픈AI, 콘데나스트와 다년 계약 체결

콘데나스트 콘텐츠로 AI 성능 고도화
저작권 문제 해결 위한 파트너십 체결
서치GPT 프로토타입 도입 예고
사진=연합뉴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콘데나스트와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콘데나스트는 보그, GQ, 뉴요커, 와이어드 등 유명 잡지와 온라인 매체 등을 보유한 미디어 회사다. 오픈AI는 미디어 회사와 협업을 통해 이들의 콘텐츠로 자사 모델의 성능을 고도화하고,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 서치GPT에 '보그·GQ' 입힌다

이번 계약으로 오픈AI는 콘테나스트의 산하 매체에서 발간한 콘텐츠를 이용해 챗GPT 등 자사AI 모델을 훈련하고 이를 토대로 답변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질문에 대한 답변과 함께 근거가 되는 기사를 인용하고, 출처를 링크로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오픈AI는 이날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서치GPT 프로토타입을 도입하면서, 정보와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 소스를 빠르고 직관적으로 찾을 수 있는 새로운 검색 기능을 실험하고 있다"며 "사용자가 더 심층적인 콘텐츠를 쉽게 탐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서치GPT에서 우수하다고 판단한 일부 기능을 챗GPT에 통합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로저 린치 콘데나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을 통해 회사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동시에 당사의 지적 재산 사용에 대한 적절한 귀속 및 보상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린치 CEO는 "오픈AI는 투명하며 자사와 생산적으로 협력할 의향이 있다"며 이번 거래를 "업계 전반에 걸친 공정한 거래와 파트너십을 위한 싸움의 시작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성명을 통해 "(오픈AI는) AI가 뉴스 발견 및 전달 부문에서 더 큰 역할을 하기 위해 콘테나스트 및 기타 뉴스 게시자와 협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보도의 정확성, 무결성 및 양질의 보도에 대한 존중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AI, 저작권 논란 생기기 전에…"미디어와 손잡자"

블룸버그는 오픈AI가 콘텐츠 사용을 놓고 미디어 회사와 분쟁을 하는 대신 파트너십을 맺어 잠재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픈AI는 생성 AI 챗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이 데이터를 훈련하는 과정에서 각종 저작물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미국 탐사보도 전문 비영리단체인 탐사보도센터(CIR)는 미 연방법원에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저작권 침해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지난해 12월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콘데나스트를 비롯한 주요 언론사와의 협업은 저작권 침해 소송이 잇따른 데에 따른 예방책으로 풀이된다. 추가적인 저작권 분쟁을 방지하고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해 AI 모델 성능을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오픈AI는 지난 6월 타임지와도 다년간 콘텐츠 계약을 맺었고, 5월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마켓워치, 뉴욕포스트 등을 소유한 뉴스 코퍼레이션과 비슷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밖에도 오픈AI는 독일 악셀스프링거, 미국 AP통신, 프랑스 르몽드, 스페인 프리사 미디어,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 등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