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이었는데…" 4억 아파트, 1년 만에 '대반전' [집코노미-집집폭폭]

[프리미엄 콘텐츠-집코노미 집집폭폭]
평택지제역 인근, 새 아파트 밀집
미분양에 밀려 한때 분양가 밑돌았지만
최근 거래량↑…일부선 신고가도

"역에서 멀어질수록 1억원씩 저렴
대장 단지뿐 아니라 주변 단지도 관심"
“올해 들어 집 보러 오는 사람이 꾸준해요. 아직 대장 단지 위주로 거래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옆 단지도 주목할 만합니다.” (경기 평택시 세교동 A공인 관계자)

경기 평택시 평택지제역 인근에는 준공 5년 이내 새 아파트가 1만가구 이상 몰려 있다. 평택지제역은 2006년부터 수도권 전철 1호선이 운행되기 시작했고, 2016년에는 KTX와 SRT 등 고속열차가 연결됐다. 2020년에는 당초 지제역이었던 역명을 평택지제역으로 변경했다.아파트가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최근에는 정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C노선을 평택지제역에 연장하는 계획을 밝혔다. 평택지제역 일대가 경기 남부를 대표하는 교통 요충지가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새 아파트 1만여가구 밀집

평택지제역 인근 지제동과 세교동, 동삭동 일대에는 2020년대 지어진 아파트 7개 단지, 1만1813가구가 나란히 들어서 있다. 이 단지들은 삼성전자가 입주한 고덕일반산업단지, 평택 일반산업단지 등과도 멀지 않다. 일자리가 풍부하고 대중교통 접근성이 우수한 곳으로 꼽힌다.
평택지제역에서 바라본 고덕일반산업단지. 김소현 기자
이 지역 단지는 한때 쏟아진 평택시 미분양 물량에 밀려 ‘마이너스피’(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GTX 연장 소식에 더해 수도권 아파트값 회복세에 힘입어 상승 거래가 속속 이뤄지는 추세다.

역과 가장 가까워 일대 시세를 주도하는 ‘대장 단지’로 여겨지는 지제동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에서는 올해 들어 35가구가 손바뀜했다. 지난해 연간 거래량(31건)을 훌쩍 넘겼다.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저가 매물이 소진되고 호가도 계속해서 오른다는 설명이다.

초품아 단지서 신고가…호가 ‘쑥’

신고가를 기록하는 단지도 등장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평택시 동삭동 ‘힐스테이트지제역퍼스티움’ 전용 84㎡는 지난달 6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7월 같은 면적 아파트가 4억원에 거래된 후 1년간 거래가 없었다. 몸값을 단숨에 2억원 이상 끌어 올리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단지는 2022년 12월 준공해 올해로 3년 차를 맞았다. 올해 중 개교할 예정인 평택영신초를 품은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인 게 특징이다.
힐스테이트 지제역 퍼스티움
지난해 6월 준공한 동삭동 ‘평택지제역자이’는 주변에서 가장 최근 지어진 아파트다. 입주 초기 쏟아진 저가 매물이 대부분 소진되고, 최근 전용 84㎡ 기준 8억원대에 매물이 나와 있다. 아직은 매수자와 매도자 간 희망 가격 차이가 커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한 번 거래가 나오면 역대 최고가에 손바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동삭동 ‘힐스테이트지제역’과 같은 동 ‘더샵지제역센트럴파크’ 1~3단지, ‘e편한세상지제역’ 등에서도 저가 매물이 소진되고 호가가 오르고 있다.

동삭동 B 공인 관계자는 “평택지제역에 GTX가 연결된다는 소식에 관심을 갖고 집을 알아보러 오는 사람이 꾸준하다”며 “처음에는 역과 가장 가까운 단지를 보다가 최근 호가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위 단지로도 발길을 돌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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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