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해변 편의점서 불티났어요"…속옷 매출 폭발한 이유는

7월 지나니 우르르 몰렸네
해변 30여개 편의점 매출 '쑥'

물놀이 후 갈아입을 속옷 등을 찾는 사람 많아
의류 용품 매출이 152.5% 증가

강릉·양양 동해안 북부 지역 52.1%↑
컵얼음·아이스 드링크 불티 나게 팔려
"각종 기후 여건에 이달 피서객 급증"
해변가 인근 CU 점포. 사진=BGF리테일 제공
해변 인근 편의점들이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매출이 늘어나는 수혜를 봤다. 한 달 내내 비가 내리는 등 오락가락한 날씨를 보인 7월을 피해 8월에 사람들이 대거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편의점 CU는 여름 휴가철인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해변 인근 30여개 점포의 매출이 지난달 대비 40.4% 늘어났다고 21일 밝혔다.지역별 매출 증가율을 보면 강릉과 양양 등 동해안 북부 지역 매출이 전월 대비 52.1% 뛰었다. 이어 부산 해운대 등 남해안 지역 42.8%, 제주 42.1%, 동해 남부 38.3%, 서해 북부 27.9%, 서해 남부 14.2% 순이다.

해변 점포의 주요 상품 매출 증가율을 분석해 보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컵 얼음(127.2%)과 아이스 드링크(101.7%) 매출이 각각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외에도 하이볼(89.0%), 스포츠 이온 음료(79.0%), 맥주(78.9%), 아이스크림(77.6%), 탄산음료(67.0%) 등이 인기를 끌었다.빠르고 간편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간편식품 매출은 63.8% 뛰었다. 샌드위치(76.7%), 주먹밥(70.5%), 디저트(69.8%), 빵(62.4%)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튜브와 물안경, 방수팩, 돗자리 등 해변 특화 상품 매출도 전월 대비 50.4% 늘었다. 물놀이 후 갈아입을 속옷 등을 찾는 사람도 많아 의류 용품 매출이 152.5%나 증가한 것도 특징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다만 해변 점포의 7월 매출은 전달 대비 8.4% 증가하는 데 그쳤다. CU는 지난달 오랜 장마로 휴가 일정을 미룬 사람이 많아 예년과 달리 이달 피서객이 몰렸다고 분석했다.장성관 BGF리테일 영업기획팀장은 "각종 기후 여건으로 지난달과 비교해 이달에 피서객이 급격히 몰리면서 해변 인근 점포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변 점포의 연도별 전년 대비 매출은 2020년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로 23% 줄었으나 이후 2021년 5.3%, 2022년 8.8%, 2023년 16.4%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8월18일까지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4% 늘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