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파씨 "음악적 욕심 최고치로 담아낸 '에이트 댓', 무대 씹어먹겠다" [종합]

영파씨, 21일 세 번째 EP '에이트 댓' 발매
"성장 시리즈 마무리하는 앨범"
"실력파 그룹? 무대 즐길 자신 있었다"
"페스티벌 헤드라이너 서고파"
그룹 영파씨 /사진=변성현 기자
그룹 영파씨가 실력과 음악적 욕심으로 꽉 채운 음악을 들고 돌아왔다.

영파씨(정선혜, 위연정, 지아나, 도은, 한지은)는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세 번째 EP '에이트 댓(ATE THAT)'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0시 신보를 공개한 후 진행한 행사다.쇼케이스 진행은 가수 한해가 맡았다. 한해는 영파씨를 제작한 프로듀서 키겐과 과거 그룹 팬텀으로 함께 활동한 인연으로 MC 마이크를 잡았다. 한해는 "키겐을 응원하기 위해 달려왔다. 영파씨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지난해 10월 데뷔한 영파씨는 '마카로니 치즈(MACARONI CHEESE)', 'XXL' 등 힙합 기반의 곡을 통해 당찬 매력을 전하며 '국힙 딸내미' 수식어를 꿰찼다. 이번 '에이트 댓'으로는 '마카로니 치즈'를 먹고, 'XX' 사이즈로 성장한 영파씨가 마침내 'K팝씬마저 부스러기 하나 남김없이 씹어 먹겠다'는 강렬한 포부를 전했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에이트 댓'을 비롯해 영파씨가 지금까지 보여준 것은 극히 일부로 아직 로딩 중이라는 의미의 '로딩...(Loading...)', 10대 소녀들의 자유분방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을 가감 없이 그려낸 '바나나스(Bananas)', 이별의 아픔을 뜨겁게 타오르는 화약에 비유한 '화약(Umbrella)' 등 총 4곡이 수록됐다. 멤버 전원이 수록곡 '로딩...'의 노랫말을 쓴 것은 물론 지펑크, 웨스트코스트, 스냅,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했다.위연정은 "벌써 세 번째 EP를 내게 됐다.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가장 떨리고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고, 정선혜는 "영파씨의 성장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앨범이다. 지난 앨범 'XXL'로 무대 크기를 키웠으니 이번 '에이트 댓'으로는 무대를 씹어먹을 생각으로 나왔다. 무시무시하게 생각해주셨으면 한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이어 도은은 "'에이트 댓'이라는 제목 그대로 씹어먹는 활동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특히 이번 앨범은 프로모션 단계에서 GTA 게임 콘셉트를 녹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지은은 "회사에서 제안을 주면 우리가 의견을 낸다. 이번에도 우리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타이틀곡 '에이트 댓'은 지펑크 장르로, 90년대 미국 힙합씬 황금기를 이끌었던 닥터 드레, 스눕 독의 사운드를 현대적으로 재현했다. 안무 역시 당대 가장 인기 있던 동작을 영파씨만의 방식으로 소화했다.

정선혜는 "'에이트 댓'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제목 그대로 '에이트 댓'이다. 이 단어가 전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기도 하고, 뮤직비디오나 댓글에도 자주 써주시더라. 단어의 뜻처럼 영파씨도 이번 활동으로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특히 정선혜는 이번 컴백을 두고 "공연할 세트리스트가 늘어서 좋다.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서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영파씨의 독보적인 에너지는 현재 국내는 물론 해외 페스티벌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 중이다. 이들은 뉴질랜드 최대 규모 K팝 페스티벌 'KWAVE AUCKLAND 2023'에 이어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형 음악 페스티벌 '헤드 인 더 클라우드 뉴욕 2024(Head In The Clouds New York 2024)'에도 무대에도 올랐다.

멤버들은 미국에 갔을 당시를 떠올리며 "팬분들이 알아봐 주셔서 신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위연정은 "영파씨만의 스토리를 직접 담을 수 있는 게 우리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실력파 그룹'으로 손꼽히는 것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정선혜는 "사실 멤버들이 연습한 기간도 다 다르고 처음부터 각자 잘하는 것과 색깔도 달랐다. 나도 처음부터 랩을 했던 게 아니라 자신이 있진 않았지만 좋아했다. 누구보다 무대에서 잘 즐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무대에 서니 우리 실력에 비해 더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위연정은 "어느덧 데뷔 1주년을 앞두고 있다. 여러 경험을 하면서 에너지를 조절해서 쓸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성장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향후 협업해보고 싶은 가수로는 2NE1과 비비를 언급했다. 멤버들은 "이번에 2NE1 선배님들께서 콘서트를 하는데 가능하다면 선배님들과 챌린지 및 컬래버레이션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지아나는 "예전부터 비비 선배님을 정말 좋아했다.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는 게 멋있고, 우리도 그렇게 해보고 싶어서 한 번쯤은 컬래버레이션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한지은은 이번 '에이트 댓' 앨범에 대해 "영파씨의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앨범의 메시지처럼 우리의 포부가 담기기도 했고, 다섯 명의 음악적 욕심을 최고치로 담아내려고 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정선혜는 "앞으로도 힙합을 기반으로 잡고 계속 가겠지만,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제한을 두진 않고 많은 것들을 시도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