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 뮌헨 공연 직관썰 푼다… 우주 최강 슈퍼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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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섭의 음(音)미하다]우주 최강 슈퍼밴드 콜드플레이의 멋과 품격
콜드플레이 'MUSIC of the SPHERES WORLD TOUR' 뮌헨 공연
뮌헨 올림피아슈타디온 일대를 가득 메운 12만명 관객의 진풍경 펼쳐져
BTS와 함께한 'My Universe'의 일부분 한국어로 불러
7년 전 일이다. 2017년 4월 15일과 16일 영국 런던 출신 4인조 밴드 콜드플레이는 투어의 일환으로 한국 팬들과 만났다. 밴드는 4월 16일 공연 도중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노래 'Yellow'를 불렀는데, 이 장면은 시간이 흘러도 한국 팬들에게 진한 감동으로 남아있다. 내한 공연 이후, 콜드플레이는 두 장의 앨범 <Everyday Life(2019)>와 <Music of the Spheres(2021)>를 발표해 콘셉트가 명확한 음악을 들려주었고, 2022년부터는 다시 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으로 팬들과 만남을 이어갔다. 현재, 콜드플레이는 8번째 월드투어 공연인 [MUSIC of the SPHERES WORLD TOUR]를 진행 중이다. 이 투어는 2022년 3월 18일 코스타리카 공연을 시작으로 약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총 153회 공연을 소화하고, 약 880만명의 관중들과 만나는 일정이며, 약 9억 4700만달러 (약 1조 3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일 예정이다.
우주 최강 슈퍼밴드답게 이들은 지구의 환경에도 큰 신경을 썼는데, BMW와 협업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는 세계 최초의 모바일 충전 배터리를 만들었고, DHL과 논의 끝에 관객들의 LED 팔찌를 개발하고 수거-운송하는 프로젝트를 이끌어 냈으며, 판매되는 모든 티켓에 나무를 심는 비용을 포함시켜 투어의 멋과 격을 살렸다.뮌헨 올림피아슈타디온 일대를 가득 메운 12만명 관객의 진풍경
지난 8월 15일, 17일 18일 3일간 콜드플레이는 뮌헨에서도 [MUSIC of the SPHERES WORLD TOUR]의 일정을 이어갔다. 8월 15일 이들이 공연하는 뮌헨 올림피아슈타디온을 찾았을 때, 공연장 밖에 있는 약 4만여명의 군중과 공연장을 찾은 약 8만여명의 관중이 합쳐져 진풍경을 마주할 수 있었다. (얼마 전 테일러 스위프트 The Eras Tour in Munich 때도 비슷한 장면이 펼쳐졌다.) 녹지에 둥지를 튼 듯한 형상의 뮌헨 올림피아슈타디온을 중심으로 자연과 함께 12만명의 사람들이 그 일대의 동산과 공연장을 가득 메우며, 경계 없이 콜드플레이의 공연을 함께 즐겼다. [관련 영상 보기] 콜드플레이와 함께 떠나는 우주음악여행
올 10월 발매할 새 앨범 수록곡 'GOOD FEELiNGS', 'feelslikeimfallinginlove'도 불러오프닝 밴드들의 공연이 끝나고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영화 <E.T>의 메인 테마곡인 존 윌리엄스의 'Flying Theme'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면서 콜드플레이가 등장했다. 공연은 ‘콜드플레이와 함께 행성을 탐험하고, 달나라와 별들을 여행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이른바 우주음악여행을 콘셉트로 펼쳐진다. (Act I. Planets/ Act II. Moons/ Act III. Stars/ Act IV. Home -총 4파트로 구성)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밴드의 25년 음악 생활에서 엄선된 플레이리스트에 LED 팔찌도 시시각각 총천연색으로 모습을 달리하며, 공연장을 아름답게 색칠해줬다.
곡 'Music of the Spheres'가 인트로로 흐르는 동안 멤버들은 몸을 풀고, 이어 크리스 마틴의 카운트로 공연이 시작되었다. Act I.에서 연주한 'Higher Power', 'Adventure of a Lifetime', 'Paradise'로 공연장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아름다운 멜로디의 곡 'The Scientist'로 Act I.이 마무리될 무렵 크리스 마틴이 피아노를 연주하며 아델의 곡 ‘Someone Like You’를 불렀다. 사실 콜드플레이가 공연하는 시기에 아델(Adele)도 8월 한 달간 뮌헨에 머물며 공연하는 일정이 있었다. 사전에 콜드플레이의 공연 날짜와 겹치지 않도록 일정을 조정하고 배려했다는 후문에 응답하듯 크리스 마틴은 아델의 히트곡을 부르며, 그를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Act II.가 시작되고 드러머 윌 챔피언이 무대에 올라 외쳤다. “워어어어어~ 워어어어어~” 그렇다. 바로 그 곡 'Viva la Vida'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노래 도중 크리스 마틴은 공연장 안팎의 관객들에게 매너 있게 인사하며, 모든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다. 올림픽슈타디온 일대가 들썩일 정도로 웅장한 소리가 전 우주를 감싸는 듯했다. Act II.는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데 주력한 무대였다. 'Don't Panic' 무대에서는 팬을 무대 위로 불러 함께 노래하려 했고, 'Yellow'를 공연할 때 암밴드의 노란빛들이 또 다른 우주로 관객들을 안내하는 것 같았다.이어진 Act III.에서는 밴드 자신들이 협업한 아티스트의 곡들로 채웠다. BTS와 작업했던 'My Universe'와 체인스모커스(Chainsmokers)와 협업한 'Something Just Like This'가 울려 퍼졌다. 특히 'My Universe'의 일부분은 한국어로 노래해 필자와 같은 한국 관객에게 내적 친밀감을 더했다. 지금은 하늘의 별이 된 아티스트 아비치(Avicii)와 함께했던 'A Sky Full of Stars'도 들려줬다. 지난 6월 세계 최대의 뮤직 & 아트 페스티벌인 글래스턴베리에서 “Your phones in the pocket, Your hands in the sky” 멘트와 함께 관객들과 재밌는 장면을 연출했던 시나리오는 뮌헨에서도 계속되었다.
▶▶▶[관련 리뷰] 20만 떼창한 콜드플레이·22년만에 온 에이브릴 라빈…글래스턴베리의 밤마지막 파트인 Act IV.에서는 곡 'Sparks'와 'Fix You'로 서정적인 브릿팝이 가득했던 2000년대로 시계추를 돌려놨다. 특히, 이날은 특별히 숀 멘데스(Shawn Mendes)가 깜짝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크리스 마틴과 함께 'Fix You'를 불러 관객들의 귀를 어루만져줬다. 공연의 마지막은 콜드플레이가 10월 4일에 발매할 앨범 [Moon MUSIC]에 수록될 곡 'GOOD FEELiNGS'와 'feelslikeimfallinginlove'로 약 2시간에 걸친 공연의 막을 내렸다.
콜드플레이가 결성된 지 약 30여년의 시간이 흘렀다. 아마도 2000년대 청춘을 보낸 사람들 중 이들의 노래로 기뻐하고, 슬퍼한 순간들이 많을 것이다. 간결 명료한 사운드로 언제나 따뜻한 음악을 들려주고, 밴드 자신들도 품격있는 행보를 보인 것만으로도 이들은 현존 우주 최강 슈퍼밴드라 할 만하다.이 투어는 2024년 11월 16일 뉴질랜드 에덴 파크에서 종료될 예정이다. 기회가 닿는다면 콜드플레이와 우주음악여행을 떠나보시길 추천한다.
▶ 2024년 8월 15일 COLDPLAY [MUSIC of the SPHERES WORLD TOUR] Setlist ◀
Light Through the Veins (Jon Hopkins song) (sustainability video intro)
Flying Theme (John Williams song) (from <E.T.>)
Act I. Planets
Music of the Spheres
Higher Power
Adventure of a Lifetime
Paradise
The Scientist
(Adele's 'Someone Like You')
Act II. Moons
Viva la Vida
Hymn for the Weekend
Don't Panic (with a fan piano version)
God Put a Smile Upon Your Face
Yellow
Act III. Stars
Human Heart
People of the Pride
Clocks
Infinity Sign
Something Just Like This (Feat. The Chainsmokers)
My Universe (Feat. BTS)
A Sky Full of Stars (Feat. AVICII)
Act IV. Home
Sunrise
Sparks
The Jumbotron Song
Fix You (with Shawn Mendes)
GOOD FEELiNGS
feelslikeimfallinginlove
글·사진 | 이진섭
전기차 서비스를 기획하고 만드는 일을 합니다. 네이버캐스트에 [팝의 역사]를 연재했고, 음악 에세이 <살면서 꼭 한번 아이슬란드>도 출판했습니다. 음악과 미술로 여행하고, 탐미하며 가치를 발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