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드 슬림' 나온다…10mm 이하 두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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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힌지 두께를 10mm대로 줄인 슬림 모델을 이르면 10월 출시할 예정입니다. 중국 기업들이 폴더블폰 시장 장악력이 강해지면서 하드웨어 경쟁력을 높인 제품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특화 모델들을 선보였었는데, 올해는 두께를 줄인 폴더블폰을 내놓는다고요. 네. 삼성전자는 하반기 폴더블폰 신모델을 내놓은 시기에 맞춰서 중국 특화 모델인 '심계천하'시리즈를 선보여왔습니다. 올해는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Z폴드6 모델의 두께를 1mm 이상 더 줄인 10~11mm 수준 두께의 '폴더블 슬림'이 해당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19년 갤럭시 폴드 첫 출시 이후 몇 년간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의 독무대였습니다. 그러나 화웨이나 오포,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이 폴더블폰을 빠르게 카피하는 패스트팔로우 전략으로 바짝 추격해오고 있습니다.
제가 사진을 하나 준비했는데요.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자회사 아너가 다음달 독일 IFA 2024에서 출시할 폴더블폰 '아너 매직V3'의 광고입니다. 보시면 삼성 폴드 시리즈를 연차별로 나열해 놓고 있는데, 자사 제품이 삼성 보다 훨씬 얇다는 걸 드러냅니다. 폴드6를 접었을 때 두께가 12.1mm인데 아너는 9.2mm 까지 구현했다는 걸 강조하는 겁니다.
마치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초창기에 애플에게 하던 광고 모습을 보는 것 같네요. 몇 년간 스마트폰 시장에 큰 변화가 없었는데, 이제 다시 하드웨어 경쟁이 심화되는 건가요?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 차별화의 한 축이라면, 하드웨어에선 초경량화, 초슬림화 트렌드가 불고 있습니다. 특히 폴더블폰의 대중화 약점으로 무거운 무게와 두께가 꼽혀왔잖아요. 이를 기존 바(Bar) 타입의 스마트폰 수준까지 만들겠다는 목표입니다.삼성전자가 AI에 집중하는 사이 중국 기업 등이 빠르게 얇은 폴더블 모델들을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아너 뿐만 아니라 샤오미의 믹스 폴드4(9.5mm), 구글이 최근 내놓은 픽셀9 프로 폴드(10.5mm) 모두 삼성 보다 얇은 두께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중국 디스플레이기업들의 플렉서블 OLED 기술이 고도화되고 힌지 기술도 나날이 발전하면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점유율을 많이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1분기 기준 화웨이가 점유율 1위(35%)이고, 삼성전자가 그 다음 순(23%)입니다. 물론 중국 기업들의 제품들은 중국 내수시장에서 주로 소비된다는 걸 감안해야 합니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미비한 수준이잖아요. 슬림 모델은 중국에서만 판매되는 건가요? 아직 확정되진 않았습니다만, 국내 출시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폴드6 가장 저렴한 모델이 220만원 대인데, 이보단 높은 가격대에 형성될 전망입니다.
슬림화 경향은 이번 한 번만에 끝나는 게 아니라 다양한 폼팩터에 적용됩니다. 삼성전자는 내년초 출시한 갤럭시S25 시리즈에도 슬림 모델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애플도 내년 아이폰17 시리즈에 슬림 모델을 적용하는 것이 유력하게 점쳐집니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의 내년 폴더블 라인업에서는 슬림화 모델 라인이 정식으로 추가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업계에서는 내후년 스마트폰 폼팩터의 다양화가 다시 한 번 진행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애플이 먼저 2026년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이외의 새로운 폼팩터, 예를 들면 두 번 접히거나 밀어서 화면을 키우는 슬라이더블폰도 개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폴더블폰 이후의 폼팩터 혁신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정재홍기자 jhj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