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꽃게 6마리가 만원…'초저가 공수'한 마트

롯데, 100g당 800원대 최저
"두달 전부터 산지 물량 확보"
대형마트들이 햇꽃게를 100g당 900원 안팎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주요 산지의 선단과 사전 계약을 늘리는 방식으로 작년보다 햇꽃게 판매 가격을 더 낮췄다. 대형마트들은 연간 꽃게 매출의 대부분이 햇꽃게가 잡히는 8~10월에 집중되는 만큼 가격을 최대한 낮춰 수요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두 달간의 금어기가 끝나고 올해 처음 어획한 햇꽃게를 22~28일 100g당 893원에 판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5년간 최저가다. 롯데마트가 이런 가격에 햇꽃게를 판매할 수 있는 것은 꽃게 최대 산지인 전북 부안 격포항, 충남 태안 신진도항의 꽃게 선단 30여 척과 사전 계약해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21일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 올해 처음 어획한 햇꽃게가 진열돼 있다. 롯데마트 제공
두 달 전부터 산지 파트너사와 협의를 시작해 작년 대비 사전 계약 선단 및 작업장 수를 10% 이상 늘렸다. 기상 상황에 따른 물량 변동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 서해안 주요 항구에는 수산 상품기획자(MD)도 상주시켰다.

이마트도 햇꽃게 행사를 23일부터 7일간 연다. 100g당 950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당 9500원에 꽃게 4~6마리를 구매할 수 있다”며 “4인 가족이 먹기엔 3㎏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다. 홈플러스도 22일부터 28일까지 햇꽃게를 100g당 990원에 판다.대형마트가 햇꽃게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건 이유는 ‘신선식품’을 앞세워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서해에서 갓 잡아 올린 햇꽃게를 살아 있는 상태로 판매할 수 있는 채널은 물량이 많고 점포 직배송이 가능한 대형마트뿐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e커머스에는 취급하기 어려운 ‘살아 있는 햇꽃게’를 앞세워 신선식품에서만큼은 경쟁 우위를 점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