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확보하는 일본제철, JEF스틸과 호주 광산 인수 [원자재 포커스]

일본제철과 JFE스틸이 호주 화이트헤븐 석탄 지분을 인수한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제철과 JFE스틸은 자원기업 화이트헤븐의 블랙워터 석탄광산 지분 각각 20%와 10%를 총 10억8000만달러(약 1조4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블랙워터 광산은 지난해 10월 화이트헤븐이 BHP 그룹으로부터 총 41억러(다우니아 광산 포함)에 인수한 석탄 광산이다. 블랙워터 광산은 화이트헤븐, 일본제철, JFE스틸의 합작사를 통해 소유하게 되며, 이 합작사는 화이트헤븐이 관리할 계획이다. 일본 기업들과 화이트헤븐은 2025년 1분기까지 거래를 완료할 예정이다.

일본 철강업체들은 향후 석탄 가격 인상과 수급 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해외 자원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호주와 인도, 인도네시아 간의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각자 국내에서 인수·합병이 활발해진 탓에 가격 인상 우려가 높아졌다. 석탄 광산을 확보할 경우 석탄가격 인상 때 철강 부문에서 나는 손실을 광산 부문의 이익으로 상쇄할 수 있다.
사진=EPA
미국 US스틸 인수를 추진 중인 일본제철은 지난달 중국 최대 철강회사 바오우 철강그룹 산하 바오샨철강과 합작사업에서 20년 만에 철수하는 등 지정학적 위험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경쟁사인 한국의 포스코는 '2050 탄소중립' 청사진을 내걸고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공법인 '수소환원제철' 공법을 도입할 계획이다. 오는 2026년까지 시험 설비를 도입하고 향후 이를 상업화할 계획이다.

현재 쇳물 생산은 철광석과 석탄을 고로에 함께 넣고 열풍을 주입해 석탄이 연소되면서 철광석의 환원반응을 일으키는 원리로 생산된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슬래그 등 부산물이 남는다. 하지만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상용화되면 제철소의 상징이라 할 고로가 사라지고, 철광석과 석탄을 고로에 넣기 적절한 형태로 가공하는 소결 공장과 코크스 공장도 불필요해진다.

이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