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 우영우' 이승민 "패럴림픽 金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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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렉서스 마스터즈 출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하는 선수들이 멋있고 너무 부러웠어요. 골프가 패럴림픽 정식 종목이 된다면 저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출전해 반드시 시상대에 오르고 싶습니다.”
"치앙마이 전지훈련 효과 기대"
발달장애 프로골퍼 이승민(27·하나금융그룹·사진)은 파리올림픽을 본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18일 “올림픽을 멀리서 지켜보면서 패럴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꿈이 더 커졌다”며 “2032년 호주 브리즈번 대회에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면 패럴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게 최종 목표”라고 했다.두 살 무렵 자폐성 발달장애 진단을 받은 이승민은 중학교 1학년 때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세미프로 자격증을 땄고 2017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정회원이 됐다.
이승민은 2022년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한 제1회 US 어댑티브오픈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르면서 ‘골프계 우영우’라는 별명도 얻었다. KPGA투어 대회에 초청 선수로 꾸준히 출전하고 있는 이승민은 지난해 5월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에서 개인 최고 성적인 공동 37위에 올랐다.
이승민의 도전은 발달장애 골퍼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SK텔레콤 어댑티브오픈에도 28명의 발달장애인 골프 선수가 출전해 자신들의 재능을 뽐냈다. 이승민은 “프로가 되든 안 되든 골프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 꿈과 희망을 갖고 사는 후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이승민은 오는 29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CC에서 개막하는 렉서스 마스터즈로 하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그는 “대회가 없는 여름 동안 태국 치앙마이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며 “렉서스 마스터즈부터 좋은 성적을 내 땀 흘린 훈련의 효과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