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10억원 고지 누가 먼저 오를까…성큼 걸어나간 이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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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상금 17억 한화클래식 1R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한 박현경(24)·윤이나·이예원(이상 21)이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나란히 상금랭킹 톱3에 오른 세 선수가 매 대회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면서 개인 타이틀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메이저대회로 1등 상금 3억원
'선두권' 박현경·윤이나·이예원
누구든 우승하면 10억원 넘겨
이예원 첫날 6언더파 공동 1위
안송이·최예림도 선두로 나서
22일 강원 춘천의 제이드팰리스G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한화클래식(총상금 17억원) 1라운드에서도 세 선수의 샷 대결에 관심이 쏠렸다. 이 대회에 걸린 우승상금은 3억600만원. 상금랭킹 1위 박현경(9억2855만원)과 2위 윤이나(7억6143만원), 3위 이예원(7억2314만원) 가운데 우승자가 나오면 올해 누적 상금 10억원을 가장 먼저 돌파하는 선수가 탄생할 수 있어서다.트로이카 중 첫날 웃은 쪽은 이예원이다. 그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로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공동 선두로 나섰다. 동타를 기록한 안송이(34)와 최예림(25)이 이예원과 선두 자리를 나눠 가졌다. 작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예원은 “남은 라운드에서도 오늘 같은 감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며 “나흘 동안 꾸준히 잘 쳐야 하는 만큼 남은 라운드도 신중히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돌아온 대세의 부활샷
올해 상반기에만 3승을 거둔 이예원은 최근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었다. 최근 3개 대회에서는 공동 53위, 공동 40위, 공동 42위에 그치는 등 부진했고 그사이 3승을 쌓은 박현경과 복귀 후 첫 승을 따낸 윤이나에게 밀려 상금랭킹이 3위까지 내려갔다.경기력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정확도를 자랑하던 샷이 조금씩 빗나간 게 문제였다. 이예원은 “날씨가 더워져 체력적으로 지치면 조금씩 스윙이 변한다”며 “최근 들어 티샷이 흔들리고 아이언샷도 핀에 가깝게 붙이는 것이 안 나왔다”고 설명했다.그랬던 이예원이 KLPGA투어 최고 상금이 걸린 메이저 대회 첫날 대세의 귀환을 알렸다. 이날 그린 적중률은 66.7%로 자신의 올 시즌 평균(76.3%)에 한참 미치지 못했으나 리커버리율 100%(6/6)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차근차근 타수를 줄여 6월 초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이후 2개월여 만에 시즌 4승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아이언샷이 흔들리면서 타수를 더 많이 줄이지 못했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이예원은 이날 후반 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작년 이 대회 1라운드 때 캐디가 우산을 씌워주는 바람에 2벌타를 받은 곳이다. 이예원은 “3번홀을 가니까 작년의 벌타가 생각났지만 오늘은 버디를 잡았다”며 웃었다.
○윤이나·박현경 아쉬운 출발
최근 출전한 7개 대회에서 우승 한 번을 포함해 여섯 번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기세가 좋던 윤이나는 첫 발걸음이 무거웠다.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공동 선두와는 5타 차이다.윤이나와 같은 조에서 한·일 장타 대결을 펼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5승의 하라 에리카(25·일본)는 2언더파를 쳐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상금랭킹 1위로 이번 대회에서 단독 4위에만 올라도 누적 상금 10억원을 돌파하는 박현경은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1라운드를 마쳤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