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요양시설의 핵심은 '돌봄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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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문 신한라이프케어 대표얼마 전 방문한 한 요양원 원장은 “처음 입소하는 어르신은 대개 첫 한두 달은 많이 우울해한다”고 전했다. 병약한 심신 상태로 가족과 떨어져 요양원에 입소하면 대개의 노인은 혼자 낯선 곳에 남겨졌다는 상실감과 외로움이 크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노인의 우울함을 풀고 시설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돌봄인력인 ‘요양보호사’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시설이 좋고 나쁨보다, 첨단 디지털 기술 및 장비가 구비돼 있는지보다 생활을 함께하는 돌봄인력의 ‘정서적 교감’이 노년의 삶을 더 가치 있게 변화시킬 수 있다.돌봄인력은 ‘존엄케어’를 실천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자원이다. 그들의 역량과 업무 성취도, 만족도는 요양시설 서비스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이들의 역량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직원 교육의 중요성을 이해해야 한다.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윤리의식은 기본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실행을 통해 단순히 업무 노하우와 스킬을 익히는 것을 넘어 노인 돌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 능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첫째, 전문성 강화 교육이 필수다. 의료 측면에서 돌봄이 필요하면 최신 의료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교육과 워크숍을 통해 직원들이 최신 정보를 습득하고, 실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인지능력 개선, 응급 처치, 재활 치료 등의 분야에서 심화 교육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윤리 교육과 감정 관리가 중요하다. 노인 돌봄은 높은 윤리적 기준을 요구하고 감정 노동을 수반한다. 노인의 존엄성을 지키고 강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감정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윤리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스트레스 관리, 감정 노동 대처 방법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명상, 요가, 상담 프로그램 등을 통해 돌봄인력의 정서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다.돌봄인력 처우 및 복지 강화를 통한 업무 만족도 제고도 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중요하다. 강도 높은 노동에 비해 비교적 낮은 처우로 인해 돌봄인력 장기근속이 불가능한 환경이 지속된다면 고령 인구 증가에 대처하기 어렵다. 돌봄인력에 대한 체계적,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처우 및 복리후생 개선을 통해 돌봄인력의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
이런 노력을 통해 요양시설 서비스의 질을 향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요양시설의 평판과 신뢰도도 함께 높아질 것이다. 돌봄인력의 전문성과 만족도를 제고하는 것이 결국 노인들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하는 최선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