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고령화…BoA가 추천한 '알짜 배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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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C·애브비 등 8개 선정‘서학 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이 이달 초 폭락장에서 빠르게 회복했지만 경기 침체와 미국 대선 등 불안 요소가 적지 않은 만큼 언제라도 주가가 다시 출렁일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월가에선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배당주에 투자하는 방어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시장 불안에 방어적 전략 주목
주가 시세차익·배당금 '두토끼'
IBM·PPL 등 AI 관련주도 꼽아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8월 투자 매력이 높은 미국 배당주 8개를 추천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상대로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 이들 종목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9월 금리 인하’ 기대…美 배당주 주목

BoA는 PNC파이낸셜서비스, 제너럴밀스, IBM, PPL코퍼레이션, 코노코필립스, 애브비, 벤타스, 코카콜라 등을 투자 매력이 높은 배당주로 꼽았다. 금리 인하에도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얻을 뿐 아니라 향후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애브비·코카콜라 등 추천
BoA가 추천 배당주로 꼽은 애브비 주가는 올해 들어 26%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17.84%)보다 높았다. 배당수익률은 3.16%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로 유명한 제약사다.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난 144억6200만달러(약 19조3100억원)를 기록했다. 휴미라의 2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8% 줄어든 것에 비하면 예상 밖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허가 만료된 약에 이어 대형 신약을 잇달아 출시한 덕분이다. 최근 석 달 내 애브비를 분석한 월가 애널리스트의 매수 의견 비중은 66%에 달한다.미국 대표 배당주인 코카콜라도 BoA 추천 목록에 포함됐다. 코카콜라는 최근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는 등 연간 실적 전망치도 상향되고 있다. 주가도 올해 들어 18%가량 상승했다. 예상 배당수익률은 2.8%다. 코카콜라의 2분기 매출과 주당이익은 각각 124억달러(약 16조5500억원), 84센트로 월가 추정치를 크게 웃돌았다. 월가 애널리스트의 매수 의견 비중도 72%에 달했다.
금융기업인 PNC파이낸셜서비스와 정보기술(IT)업체 IBM도 8월 추천 배당주에 이름을 올렸다. BoA는 최근 PNC파이낸셜서비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는 기존보다 8% 상향한 200달러로 제시하며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주식”이라고 평가했다. 3.41%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IBM에 대해선 향후 인공지능(AI) 수혜로 높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사비타 수브라마니안 BoA 분석팀 분석가는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배당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할 수 있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